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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에 '코로나19'로 웃고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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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에 '코로나19'로 웃고 울었다

반도체,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증가에 영업익 4조원 달성…DP·CE 부문은 실적 감소
삼성 "3월부터 코로나 충격 본격화…제품 경쟁력으로 이겨낼 것"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웃고 울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5조3300억 원, 영업이익 6조450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3.5% 증가한 수치다.

◇삼성 반도체, 재택근무 확산에 방긋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1분기 매출은 디스플레이, 소비자가전(CE) 사업 비수기에 코로나19 영향까지 겹쳐 전분기 대비 7.6% 하락했다. 영업이익 역시 메모리 반도체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매출 감소와 동일한 요인 탓에 전분기 대비 7000억 원 감소했다.

각 사업부문별 세부실적으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이 매출 24조1300억 원, 영업이익 3조72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만 떼놓고 보면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3조9900억 원을 기록하며 반도체에서만 4조 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증가로 서버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서버와 PC 중심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모바일 수요 지속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으며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 모바일용 부품 공급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29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연기 등으로 전반적인 패널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소비자 가전(CE) 부문 역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가전 수요가 감소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5400억 원) 대비 16.6% 감소한 4500억 원을 기록했다.

무선 사업(IM) 부문은 매출 26조 원, 영업이익 2조6500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갤럭시 S20·Z 플립 등 플래그십 제품 출시와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을 바탕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실적 선방을 이뤘다.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삼성 서초사옥 전경.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삼성 "코로나 피해 불가피하지만 초격차로 충격 최소화할 것"


코로나19로 일부 사업에서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부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되면서 일부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과 유통망·공급망·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따른 생산·판매 차질과 수요 위축이 지속되고 있어 2분기에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삼성전자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기술 리더십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대응을 통해 사업과 고객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이슈가 지나간 이후 주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전략적 연구개발(R&D) 투자 등 미래 지속 성장을 하기 위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