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전이 추진 중인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사업은 KDI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결과 수익성이 없는 사업으로 판단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베트남 하띤성 지역에 총 1200MW 규모의 붕앙-2 (Vung Ang 2) 석탄화력발전소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 규모로 한전은 중화전력공사로부터 지분 40%(약 2200억원)를 인수하고 발전소 운영에 참여할 계획이다.
공공기관의 투자사업은 사업비가 500억원이 넘을 경우 예타를 거쳐야 하는데 KDI는 한전의 이 사업에 대해 958억원의 손실을 예상했다.
이어 "재생에너지의 단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평가된 수익률보다 더욱 악화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투자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붕앙-2 사업은 전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 CLP가 탈탄소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지분 매각에 나섰고,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 OCBC 은행과 DBS 은행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줄줄이 투자자 대열에서 이탈했다.
현재 붕앙-2 사업의 대주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UFJ 금융그룹(MUFG)과 미즈호 금융그룹, 스미토모-미쓰이 금융그룹도 줄줄이 석탄 투자 기준을 강화했다. 일본국제협력은행(JBIC)의 마에다 총재도 지난 4월 석탄화력발전 사업에는 신규 대출을 중단할 것을 표명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사양 산업에 접어든 석탄화력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정당성도 없고 한전을 깊은 수렁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며 경고했다.
권진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