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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만나 방황 끝낸 코웨이, 'K렌털'로 글로벌 영토 확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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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만나 방황 끝낸 코웨이, 'K렌털'로 글로벌 영토 확장 중

1989년 웅진그룹서 창립후 사모펀드→웅진→넷마블
코로나 사태에도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 '렌털 절대1위'
말레이·미국·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코웨이는 우리나라 렌털 시장의 역사를 열며 시장을 선도하는 라이프케어기업이다. 사진=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코웨이는 우리나라 렌털 시장의 역사를 열며 시장을 선도하는 라이프케어기업이다. 사진=코웨이
라이프케어기업 코웨이는 지난해 12월 게임업체 넷마블의 품에 안기며 그동안의 방황을 끝냈다. 이후 코웨이는 국내 시장 부동의 1위로 새 역사를 써내려가는 중이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코웨이의 새출발을 맞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코웨이의 새출발을 맞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코웨이
◇ '렌털'의 역사를 창조한 '절대강자'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1989년 코웨이(당시 한국코웨이)를 창립했다. 코웨이는 창립 후 현재까지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며 혼란을 겪었지만 '렌털 시장'의 찬란한 역사를 만들어왔다.

1990년 정수기 생산·판매를 시작한 후 코웨이는 렌털 시스템을 도입하며 웅진그룹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에 빠진 웅진그룹은 2013년 코웨이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이후 2018년 웅진그룹이 다시 코웨이를 되찾았지만 인수 차입금 1조 6000억 원을 감당하지 못해 코웨이는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결국 넷마블이 시너지 효과 창출 등을 목표로 코웨이의 새 주인이 됐다.

이 기간 코웨이는 국내 렌털업계의 역사를 열며 시장을 선도했다. 1994년 시장 점유율 60%를 기록하며 업계 1위에 오른 후 1998년 방문판매 사원 겸 고객관리 직원인 '코디' 서비스를 선보이며 현재의 렌털 시장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코웨이는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국내 렌털 계정 633만 개로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권인 LG전자(200만 계정)와 SK매직(194만 계정)과 비교해도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올해도 코웨이는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3조 원 매출을 달성한 코웨이는 올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코디 서비스 등으로 쌓은 높은 고객 신뢰도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5%, 12.7% 증가한 매출 1조 5744억 원, 영업이익 3080억 원을 올렸다.
넷마블의 인수 후 불안요소였던 노사 갈등도 해소하며 온전히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올해는 물론 향후 실적도 밝은 상황이다. 지난 7월 코웨이는 수리·설치 기사인 'CS닥터' 1500여 명을 렌털업계 최초로 본사 직고용 하기로 결정했다.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는 "코웨이는 올해 넷마블을 최대 주주로 맞으며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미래 방향성을 정립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코웨이는 국내 부동의 1위를 넘어 말레이시아,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K-렌털' 열풍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코웨이이미지 확대보기
코웨이는 국내 부동의 1위를 넘어 말레이시아, 미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K-렌털' 열풍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코웨이

◇ 세계 휩쓰는 'K-렌털' 열풍의 주인공


코웨이는 현재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K-렌털' 열풍을 만들며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코웨이는 2007년 렌털 서비스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말레이시아에 처음 발을 내디디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시장을 넓히며 말레이시아,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5개 법인을 비롯해 50여 개 이상의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실제로 지난해 코웨이는 해외사업 매출 7491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전체 매출 중 해외사업 비중도 10년 전 5%에서 2019년 25%로 대폭 늘었으며 해외 렌털 계정 역시 약 168만 계정으로 국내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코웨이가 전 세계에 '한국형 렌털 문화'를 안착시킬 수 있는 비결은 각 지역 특성을 고려한 현지 특화 전략 덕분이다. 일례로 코웨이는 말레이시아 진출 당시 소비자가 직접 필터를 교체하는 상황을 고려해 렌털 시스템과 함께 코디 서비스를 즉각 도입했다. 이후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으며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판도를 바꿨으며 현재는 말레이시아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코웨이는 미국 가정 환경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출시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메가 시리즈'를 앞세워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아마존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한 '정기 구독' 서비스로 현지 특성에 맞게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코웨이는 올해도 글로벌 성장 궤도 형성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해외 사업을 더욱 확장시키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말레이시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 행보를 펼치는 한편 인도네시아 등 신규 시장에는 말레이시아 법인 성공 노하우를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국내에서 30년간 쌓아온 업계 1위의 경쟁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혁신 경험을 국내외 고객에게 꾸준히 선사하겠다. 특히 해외 현지 맞춤형 혁신 제품과 차별화 된 전문 관리 서비스로 '글로벌 NO.1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웨이는 해외사업 확대 등 견고한 성장세로 증권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코웨이 이미지 확대보기
코웨이는 해외사업 확대 등 견고한 성장세로 증권가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코웨이
◇ "게임과의 만남… 위기를 기회로 바꾼 코웨이, 지속가능한 성장 이룰 것"

지난해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 당시 증권가에서는 실적 부진 등 부정적 결과를 예상했으나 그 결과는 달랐다. 견고한 성장세로 현재 코웨이는 증권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당초 증권가는 넷마블과 코웨이 간의 시너지 효과를 당장 기대하기 어렵고 판단하며 코웨이를 저평가했다. 게임업체와 렌털업체의 M&A가 자칫 시장 생태계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았고 코웨이가 넷마블의 캐시카우 역할만을 담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다.

그러나 코웨이는 높은 기술력과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 고객 신뢰도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시대에 제일 잘나가는 기업 중 하나가 됐다. 특히 올해 거둔 상반기 최고 실적과 해외 사업 순항으로 증권가의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여기에 지난 2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 된 후 지난 3월 24일 4만 7200원까지 급락한 코웨이 주가 역시 실적이 향상되면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경영 실적이 나아지면서 주가가 회복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코웨이는 렌탈 시장 부동의 1위로 대외 경기나 쇼크와 무관하게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넷마블과의 협력이나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해외사업 확대까지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