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각국정부는 올해 독감 백신의 발주를 늘렸으며 예방접종을 받도록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평소보다 빠른 접종으로 4억5000만명을 넘는 유럽인구의 접종률을 높여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일 목적에 따른 조치다.
유럽의 각 도시와 정부 당국자, 의료전문가와의 인터뷰에서도 폴란드 바르샤바 등 주요도시에서 빠른 시기에 백신 수요가 급증해 공급지연이 발생한다든지 일시적으로 백신부족에 빠지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유럽의 독감유행은 10월에 시작하고 11월중반부터 12월초순에 걸쳐 확대한다. 매년 400만~500만명이 독감에 걸리며 최대 7만명이 독감으로 사망한다. 고령자와 리스크가 높은 그룹에서 많은 사망자가 나온다.
바르샤바 약국의 한 매너지는 “올해는 항상 환자가 백신을 구하러 온다. 매일 10명을 넘는다”고 전했다. 폴란드 보건부는 올해 300만개의 백신을 구매했으며 20일 현재 160만개만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벨기에서는 발주한 백신중 3분의 1이 아직 납품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평소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전해진다. 정부는 올해 지난해보다 10% 많은 300만개의 백신을 발주했다.
인구 약 10만명의 오스트리아 남부 클라겐푸르트당국자는 성명에서 평상시의 주문량의 백신을 지난 1월에 발주했으며 이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동반해 추가주문하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정부는 지난해보다 60% 많은 125만개의 백신을 발주했다.
각국에 대한 백신배포는 보통 독감이 유행할 시기로부터 1년이상 전에 정해진다. 북반구의 백신제조는 3월초순에 시작된다.
GSK 대변인은 독감백신의 보존가능기간이 짧다는 점도 예기치않은 사태에의 조정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GSK는 올해와 앞으로 수년간 백신 제조‧공급을 늘릴 예정이지만 앞으로도 수요가 제조능력을 넘어설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