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올해 롤러코스터 같은 한 해를 보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9.7% 늘어난 3조 8598억 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1.15% 증가한 130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의 신장은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6% 증가한 16조 3065억 원이다.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에 4조 8332억 원의 매출을 거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매출 20조 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2013년 7350억 원 이후 하락세를 그려 지난해에는 1507억 원으로 주저앉았고, 지난해 2분기에는 사상 첫 분기 영업손실 299억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3분기 성적은 주목할 만한 성과다.
연초 목표치로 제시한 매출액 21조 200억 원 달성도 가시권이다. 이미 증권가에선 이마트가 올해 매출 21조 8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 20조 원을 돌파한 국내 유통기업은 아직 없다.
3분기보다 4분기의 이마트 실적이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데에는 최근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게 된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공이 크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에 맞서 ‘몸집 줄이기’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과 달리 그는 전문점 사업을 재정비하고 기존 점을 전면 개편해 점포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전문점 영업손실은 25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05억 원) 대비 크게 줄었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한 2조 1336억 원으로 나타났다.
트레이더스는 2010년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이마트의 성장 동력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마트는 내년 2월 부산에 20호점을 포함해 오는 2023년까지 트레이더스 6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할 계획이다.
SSG닷컴은 올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4억 원 개선된 3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총매출은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9803억 원으로 선방했다. 여기에 최근 ‘쓱데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올 4분기 흑자전환도 바라보고 있다.
증권가는 내년에는 SSG닷컴이 온라인식품시장 내에서는 점유율 6.7%를, 전체 온라인시장에서는 점유율 2.7%를 차지해 이마트가 유통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강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SSG닷컴과 이마트‧트레이더스와의 시너지 확대를 이끄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사업 모두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 최근 이마트는 분기보고서에 향후 3년간의 투자 계획을 4조 4204억 원으로 제시했다.
또 SSG닷컴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티몬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던 최영준 재무담당 부사장을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영입했다. 최 부사장은 2018년부터 티몬 재무수장으로 일해온 인물로 올해 3월 첫 월간 흑자(1억 6000만 원)을 이뤄내는 등 티몬의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데 공을 세운 인물이다.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 CJ그룹과 사업제휴를 맺은 네이버, 시스템 안정화 단계인 롯데 온 등을 주축으로 이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만큼 온-오프라인 협력으로 이마트의 입지를 공고히 할 강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