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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장보기 겁난다…치솟는 밥상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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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장보기 겁난다…치솟는 밥상 물가

주요 농축수산물 가격 계속 오르고 가공식품도 가격 인상
장바구니 물가 치솟자 간편식 선호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10%를 기록하며 신선식품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10%를 기록하며 신선식품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민족 대명절 설을 앞두고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올라 지난해 11월(11.1%)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10%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채소를 포함한 농산물은 11.2%, 축산물 11.5% 올랐다. 특히 지난해 긴 장마로 생산량이 부진했던 파(76.9%), 양파(60.3%), 사과(45.5%), 배(35.7%), 고춧가루(34.4%)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돼지고기는 18.0%, 국산 쇠고기는 10.0%가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값도 15.2% 상승했다. 지난달 26일 정부는 미국에서 달걀을 수입해 유통하고, 정부 비축 물량도 풀고 있으나 달걀 가격 안정화는 아직 더딘 모양새다.

신선식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주요 가공식품의 가격은 이미 오른 상태다. 오뚜기는 2월 중 오뚜기밥 가격 7~9%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해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쌀 작황이 부진하면서 쌀 가격이 급등해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풀무원의 두부와 콩나물 납품가는 각각 14%, 10% 인상이 확정됐다. 샘표의 통조림 제품도 평균 36% 가격이 올랐다. 각 업체는 원재료와 인건비 등의 부담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료업계에서도 연초부터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졌다. 코카콜라음료는 1월부터 편의점용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캔은 1400원에서 1500원, 1.5ℓ 페트병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인상했다. 탄산수 '씨그램'도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마운틴듀' 등 8개 브랜드 음료 제품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장바구니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자 간편식 선호도가 높아지는 경향도 보인다. 마켓컬리의 '스쿨푸드 국물떡볶이'는 12월 판매량이 월평균 판매량 대비 40% 증가했다. SSG닷컴이 선보인 밀키트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은 약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2만 개를 돌파했다. 실제로 가정간편식(HMR) 소비인구의 증가 속도는 전년 대비 5배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도 간편식으로 준비하는 경향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첫 비대면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 시즌 피코크 간편 제수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최근 일주일 이마트 피코크 제수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2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에 이에 맞춰 가정간편식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집밥 트렌드 확대에 맞춰 인기 HMR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종류를 7종에서 9종으로 늘리고 물량도 확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재료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저렴하고 편리한 간편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하나의 대안일 뿐 주요 식자재 가격 안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