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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흔들리는 이커머스 시장…진격하는 ‘네이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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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흔들리는 이커머스 시장…진격하는 ‘네이버·카카오’

CJ그룹 이어 신세계와 협력하는 네이버, 삼각 공동 전선 구축
카카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 주목…‘신흥강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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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이 흔들리고 있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에 이어 국내 양대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커머스 시장으로 진격하며 지형 변화를 가속화시키는 모양새다.

물류 강자인 CJ그룹과 동맹 관계를 구축한 네이버는 이번엔 국내 오프라인 유통의 한 축인 신세계 그룹과 협업에 나서면서 ‘네이버-CJ-신세계’ 삼각 공조로 시장 장악을 준비하고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카카오쇼핑을 전면에 등장시키며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서는 카카오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 연합 전선 넓히는 네이버, CJ그룹 이어 신세계도 ‘우군’ 만들어


네이버의 움직임은 굵직하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조만간 약 2500억 원 규모의 지분교환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미 큰 틀에서 합의를 마치고 세부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면서 "추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 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은 지난 1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네이버 본사를 전격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네이버와 신세계가 양사간 강점인 온·오프라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유통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오프라인 전통의 유통 강자인 이마트를 통해 오프라인 시장 진출을 도모할 수 있게 됐고, 이마트가 강점이 있는 신선식품 등에서도 네이버도 힘을 발휘하는 구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앞서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이 제공하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자사 오픈마켓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와 연계하기로 하는 등 약점으로 꼽힌 물류 체계를 강화시켰다.

◇가속페달 밟는 카카오, ‘이베이코리아’로 인수로 퀀텀점프?


카카오도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우선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톡 네 번째 탭에 선물하기·메이커스·쇼핑하기·카카오쇼핑라이브 등 카카오의 쇼핑 서비스를 한데 모은 새로운 탭 카카오쇼핑을 추가했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쇼핑 관련 서비스를 한 곳에 집약시킨 ‘카카오쇼핑’을 전면에 노출시킨 것은 이커머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커머스 시장에 ‘신흥강자’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카카오의 커머스를 포함하는 톡비즈 매출은 1조1178억 원이다. 이중 카카오커머스 거래액은 약 4조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 20조 원, 매출 1조3000억 원가량이다. 거래액 기준 네이버쇼핑, 쿠팡에 이은 3위로.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네이버와 쿠팡에 이은 이커머스 시장에 또다른 강자가 출현하는 셈이다. 또한 열세인 유통 분야에서 우군을 얻어, 상당한 시너지 발휘가 예상된다. 또한 카카오의 맞수인 네이버 정면 승부가 가능한 체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등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순차적 인수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를 품는 기업이 국내 커머스 시장에 다크호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쿠팡의 미국 상장을 통해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가격이 높아지겠지만 어느 때보다 인수전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