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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주식 비중 확대...미 경제 '회복' 아닌 '재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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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주식 비중 확대...미 경제 '회복' 아닌 '재출발'

뉴욕증권거래소의 블랙록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권거래소의 블랙록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가 지수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주식 비중 확대를 선언했다.

미국 경제가 회복된 것이 아니어서 주식시장이 여전히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블랙록은 15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보고서에서 지금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때라고 밝혔다.

언뜻 이해하기 힘든 평가다.

뉴욕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1년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최악의 상황에 비해서는 70% 폭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은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다.

그러나 블랙록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높고, 코로나19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상태에서 주식시장 강세장을 예상했다.

블랙록은 분석노트에서 미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면서 경제와 시장 전망은 '회복'을 뛰어넘어 급격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블랙록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제 막 접어들었을 뿐으로 이는 전형적인 경기순환의 '회복'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회복이 이제 시작할 참이어서 주식 시장은 충분한 상승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은 또 소형주와 함께 신흥국 주식에 대해서도 낙관했다. 블랙록은 신흥국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면서 최근 신흥국 자산 매도세는 시장 진입 기회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경기 흐름은 '회복'이 아닌 '재출발(restart)'이라고 정의했다.

미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방역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활동이 급속하게 반등했고 지금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수확을 거둘 시기라는 것이다.

블랙록은 재출발은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으로 전형적인 회복에 필요한 신뢰 재건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에 따르면 재출발 상황에서는 경제 성장 흐름이 경기순환상 회복에 비해 훨씬 빠르다.

블랙록은 "다수의 경제활동이 자체적으로 재출발할 것"이라면서 "전형적인 침체때 만큼의 부양책이 필요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블랙록은 올 중반에는 미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수년 안에 이전 성장추세도 회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블랙록은 또 지난해 방역에 따른 봉쇄로 움츠러들었던 수요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팬데믹 완화로 한 순간에 용수철이 튀듯 튀어나올 것이라면서 소득 구간에 관계없이 전 소득계층에서 수요가 봇물 터지듯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이같은 경기 활황세가 인플레이션을 부르고, 결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조기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주식시장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기우라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역학이 오늘날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블랙록은 "전형적인 경기침체는 수요 하락에서 비롯된다"면서 "정상적인 회복에서는 수요가 더딘 속도로 공급을 따라잡고, 이때문에 인플레이션 완화(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고 전제했다.

블랙록은 이어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다"면서 "코로나19 충격은 수요와 공급 양 측면의 감소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수급 모두 확대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늘면 가격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

다만 공급이 늘 경우 노동수요가 일정 한계를 벗어나게 되면 임금 상승을 부르고 이렇게 되면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 있다.

블랙록은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오더라도 연준이 한동안 인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주식시장 강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모두가 이같은 낙관 전망을 갖는 것은 아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같은 날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올해 S&P500 지수 수익률이 탄탄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비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