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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 '마사회 온라인경마' 촉구하는데 농식품부만 반대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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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 '마사회 온라인경마' 촉구하는데 농식품부만 반대 요지부동?

농해수위 산하기관 업무보고...코로나19로 말산업 위기 대처 방안 도입 역설
aT는 지난해 시작 비대면사업 '농산물 온라인경매' 저조로 의원들 집중 질타

2020년 11월 20일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이 과천 마사회 본관에서 카자흐스탄 텐그리인베스트먼트와 알마티 경마장 발매시스템 공급 계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11월 20일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이 과천 마사회 본관에서 카자흐스탄 텐그리인베스트먼트와 알마티 경마장 발매시스템 공급 계약을 온라인으로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국마사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한국마사회 등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처능력이 크게 미흡하고, 사업구조도 시대에 뒤떨어져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는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의 업무현황 보고를 받았다.
업무보고 기관은 마사회를 비롯해 aT·한국농어촌공사·농업협동조합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 등이었다.

이날 업무 보고에서 더불어민주당 등 농해수위 의원들은 농식품부 공공기관들이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문제점과 코로나로 경영 위기를 맞은 공공기관에 정부 지원 대책 미흡 등을 지적했다.

특히, 마사회와 aT에 의원들의 문제 지적 방향이 대조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의원들은 마사회의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선 사업구조 다각화, 신수익 모델 창출 등을 강조하면서 마사회와 말산업계가 강력하게 요구하는 '온라인 마권 발매'를 정부가 서둘러 허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에 at에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지난해 도입한 비대면 유통사업 '농산물 온라인 경매'의 실적이 매우 저조한 문제점을 질타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서삼석 의원은 마사회가 코로나19 시대에 '조직 존폐의 위기'까지 맞았다며 정부 차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마사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5.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4368억 원이었다"며 "마주와 말관리사 등 경주마 관계자 탈퇴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마사회가 자생으로 경마장과 목장 등 방대한 기존 시설을 활용한 융복합 사업구조 다각화와 새로운 수익구조 모델 창출, 마케팅을 통한 플랫폼의 해외수출 대책이 시급하다"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방대한 마사회 조직 구성원에 대한 생계안정대책 등 지원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지난해 11월 마사회가 카자흐스탄에 마권 전자발매 시스템을 수출한 사례를 높게 평가하며 마권 전자발매 플랫폼 수출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은 마사회의 경마사업에 온라인 마권 발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윤 의원은 "마사회는 보유자금이 소진되는 7월까지 한시적으로 작동하는 심폐소생기에 의존하고 있는 상태"라며 "마사회는 물론 국내 말산업의 붕괴를 막기 위해 서둘러 온라인 마권 발매가 허용돼야 한다"며 도입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농식품부를 압박했다.

마사회와 말산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마 정상화를 위한 유일한 해법은 온라인 마권 발매뿐이며 경마 선진국 모두 온라인 발매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시기상조론'을 반복하는 농식품부의 반대로 제도 도입이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업무 보고에서는 코로나19에 대비해 만든 비대면 유통사업의 실적 저조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서삼석 의원은 "aT는 2019년 시범사업에 이어 지난해 본사업으로 '농산물 온라인경매' 사업을 시작했으나, 지난해 aT의 농산물 온라인경매 실적은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 연간 경매규모 4조 원의 0.39%인 156억 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올해 aT 사업예산 2조 2185억 원 중 농림사업이 84%인 것과 달리 수산사업 4%, 식품사업 12% 책정인 점을 언급하며 aT 사업의 편중 문제를 추궁했다.

또한, aT의 사업추진 시스템이 영역 간 형평성과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 시대에 뒤떨어진 점도 거론되면서 aT와 농식품부가 나서 현장의 생산자 의견을 반영한 선제적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aT 관계자는 "지난해는 농산물 온라인경매 시행 1년차였고, 올해는 2년차"인 점을 설명하며, "모바일앱 개발, 실시간 스트리밍 시스템 구축 등 성과를 더 확장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