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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ESG 경영 강화…제품 맞춤형 친환경 포장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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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ESG 경영 강화…제품 맞춤형 친환경 포장시스템 도입

친환경 포장 시스템 구축으로 포장 박스, 테이프, 비닐 등 절감 효과

LF 본사 사옥. 사진=코람코자산신탁
LF 본사 사옥. 사진=코람코자산신탁
산업 전반으로 퍼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에 유통가도 동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자상거래 중심의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한 배송량 급증으로 사회 문제로 대두된 포장 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LF는 업계 최초로 친환경 포장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고 25일 밝혔다.
LF는 오는 7월부터 공식 온라인쇼핑몰인 LF몰을 비롯한 모든 브랜드의 포장 박스 제작을 위해 친환경 포장 시스템 '카톤랩'을 도입한다. 카톤랩은 이탈리아 물류 패키징 솔루션 기업 CMC SRL에서 개발됐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다수의 유통·소비재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이다.

카톤랩은 제품 포장 과정 전반을 자동화하고 포장 폐기물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을 투입구에 넣으면 제품 크기에 맞춰 박스가 제작된 후 포장, 운송장 부착까지의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규격화되어 있는 기존 박스 대신 지갑, 가방, 코트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을 스캔 후 각각의 제품의 특성과 크기에 맞춤화된 형태로 박스가 제작돼 포장된다. 박스와 박스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OPP 테이프의 양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LF는 친환경 포장 시스템 구축으로 기존 규격화된 박스를 활용한 물품 포장 과정에서 박스의 빈 공간을 채워 넣기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포장재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스티로폼, 에어백 등 포장 완충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돼 최근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는 포장 완충재의 오남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되었다.

LF는 카톤랩 도입 후 연간 약 25%(410t)의 포장 박스와 약 90%(0.2t)의 OPP 테이프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동안 니트, 티셔츠 등 일부 부피가 작은 상품 포장을 위해 부득이 사용해왔던 비닐(연간 약 66t)을 사용할 필요가 없게 되는 등 카톤랩 도입으로 환경 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용 LF 물류혁신실장은 "글로벌 유통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검증된 친환경 포장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포장 폐기물 배출량을 획기적인 수준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LF는 앞으로도 온라인 소비의 일상화로 발생하는 반(反)환경적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물류 혁신 방안을 지속해서 연구해 환경적 가치를 실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LF는 지속 가능한 자연환경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소재 혁신을 통한 친환경 경영을 실천해왔다. 2019년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론칭하며 프랑스 비건 인증 기관 ‘이브(EVE)'로부터 인증받은 친환경 화장품을 선보였다. 헤지스, 닥스, 앳코너, 질스튜어트뉴욕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재활용 나일론 원사, 재활용 가죽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 라인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업계 최초로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성과보상위원회'를 설치해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임원의 성과급 규모를 객관적으로 책정하고 차기년도 사업 목표의 적정성을 심의하는 제도적 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LF 관계자는 "이번 친환경 포장 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를 ESG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