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각) 미 CNN방송에 따르면 중동에 주둔하는 미 해군의 준설작업 전문가들이 이르면 27일 수에즈 운하 좌초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 해군 파견은 카이로 주재 미국대사관의 제안에 이집트 정부가 동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부양 작업을 지휘하는 버나드 슐테 선박 관리(BSM) 측은 26일 오후(현지시간)까지 작업을 진행했으나 선체를 물에 띄우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BSM과 구난 업체 스미트 샐비지(Smit Salvage) 측은 오는 28일 예인선 2대를 현장에 추가로 투입해 선체 부양 작업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장에는 이미 9척의 예인선이 투입되어 있다.
그러나 길이 400m, 폭 59m, 총톤수 22만4천t에 달하는 거대한 배를 움직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에는 2만여 개의 컨테이너가 실려 있어 준설과 예인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사고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타격받은 글로벌 공급망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선박 데이터와 뉴스를 제공하는 로이즈리스트는 이번 사태로 시간당 4억 달러(약 4500억 원) 규모의 물류 수송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매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물동량의 대략적인 상품 가치를 기준으로 추산한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