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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잇단 ‘입방정’에 2월로 회귀한 비트코인 끝내 런던시장서 4만 달러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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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잇단 ‘입방정’에 2월로 회귀한 비트코인 끝내 런던시장서 4만 달러선 붕괴

그래픽은 비트코인의 올해 가격 변동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그래픽은 비트코인의 올해 가격 변동 추이.

일론 머스크의 오락가락 행보가 준 것을 모두 빼앗아갔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8일 테슬라가 법인 현금을 이용해 디지털 자산을 매입해 자사 차량에 대한 결제 형태로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이후 얻었던 모든 이득을 지웠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6만5000달러 가까이 뛰어올랐던 런던에서 현지시각 19일 오전 6시 36분 현재 약 3만936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4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는 테슬라가 투자를 공개하기 전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주 더이상 비트코인을 결제대금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발표로 암호화폐 옹호자들을 놀라게 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머스크가 변동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주말 머스크가 암호화폐의 환경 부하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면서 비트코인이 약 15% 폭락하는 등 더욱 어두워졌다.

이어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디지털 토큰을 결제 형태로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거듭 전달하며 암호화폐에 걸려 있는 규제 ‘리스크’를 다시 부각시켰다. 이는 비트코인을 2월 8일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결정타로 작용했다.

시티인덱스(City Index)의 수석 금융시장 분석가인 피오나 신코타(Fiona Cincotta)는 “암호화폐에서 우리가 본 이러한 거대한 변동은 암호화폐가 자산으로서의 투기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세계에서 거래를 주도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처음이 아니라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종종 수십억을 움직일 수 있는 암호 화폐 관련 트위터 글과 함께 이 세계에서 ‘스벤갈리(최면술사)’와 같은 캐릭터가 되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2월 테슬라의 발표 이후 수개월 동안 랠리에 나섰고 회사 측의 포옹으로 6만4870달러 정점을 찍었다. 당시 테슬라의 승인은 암호화폐 분야 많은 이들이 ‘분수령’으로 불렀는데, 이들은 이를 자산 진화의 또 다른 단계로 보았다.

하지만 지난주 머스크가 비트코인의 에너지 사용을 비판하면서 시작된 수많은 헤드 스핀 트윗에 이어 투자자들을 아수라장으로 몰아넣은 후 모든 것이 사라졌다. 그는 테슬라가 이 토큰을 사용한 자동차 구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최근의 에너지 소비 트렌드를 ‘미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그의 EV 회사가 비트코인 보유 주식을 팔았을지도 모른다는 암시를 준 후, 그는 그것이 팔리지 않았다는 것을 명확히 하는 트윗을 보냈다. 그 모든 것이 투자자들을 허둥지둥하게 했다.

DWS 그룹의 미주 투자 담당자인 데이비드 비안코(David Bianco)는 “나는 그의 논평이 그것을 더 많응 사람을 자산 계층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것을 일종의 유행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전문 투자자들은 Saturday Night Live에서 거론되는 투자에 대해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비꼬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