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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운명의 날 밝았다...새 주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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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운명의 날 밝았다...새 주인은 누구?

30일 오후 3시까지 쌍용자동차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

쌍용자동차의 대표적인 대형 SUV G4 '렉스턴'. 사진=쌍용차이미지 확대보기
쌍용자동차의 대표적인 대형 SUV G4 '렉스턴'. 사진=쌍용차
최근 기업회생절차 중인 쌍용자동차의 운명을 가를 날이 밝았다.

30일이 쌍용차 인수의향서 접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유력 인수 후보는 미국 HAAH오토모티브(카디널원 모터스)와 토종업체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금력이 문제다. 쌍용차 재기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1조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오늘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 접수를 마감한다. 이어 오는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10월 가격 협상을 거쳐 11월에는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시한인 30일 오후 3시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HAAH오토모티브와 에디슨모터스의 양자대결이 유력하다.

HAAH오토모티브는 최근 파산 신청을 해 인수후보에서 제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HAAH오토모티브는 새 회사 카디널원 모터스를 설립해 인수 경쟁전에 참여했다.

듀크 헤일 HAAH오토모티브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할 최적의 업체"이며 "마감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헤일 회장은 "쌍용차 자동차 품질이 괜찮은 만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픽업트럭 모델이 미국, 캐나다에서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디슨모터스 역시 인수의향서를 제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금력 등을 고려할 때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에디슨모터스는 약 2500억 원 규모의 쎄미시스코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인수 자금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쌍용차 인수가 2파전이 아닌 전기차 제조사 케이팝 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의 참여로 4파전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점친다.

다만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동원력에 의문을 품고 있다. 쌍용차 공익 채권(약 3900억 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금액은 약 1조 원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하고 새로운 카디널원 모터스가 참여해 쌍용차 인수에 4000억 원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지만 인수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아직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핵심 투자자가 누군지도 모르고 자금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는 수준이다. HAAH오토모티브의 2019년 연 매출은 230억 원에 불과했다.

에디슨모터스도 마찬가지다. 에디슨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897억 원, 영업이익 27억 원이다. 이는 쌍용차 지난해 매출 2조9297억 원, 영업손실 4460억 원과 비교하면 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강영권 에디슨 모터스 회장은 "사모펀드나 자동차 부품 회사 여러 곳에서 투자 연락이 오고 있다"며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할 때 방법이 있듯 대책 없이 인수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쌍용차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회사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7일 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을 진행한다.


이창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lug1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