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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아시아나 화물 인수전…의지 불태우는 '에어인천·이스타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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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아시아나 화물 인수전…의지 불태우는 '에어인천·이스타항공'

대한항공 이은 국내 2위 시장 지위 확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등이 참여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21년 화물기로 개조한 A380 여객기에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에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 등이 참여해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021년 화물기로 개조한 A380 여객기에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에어인천과 이스타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체 인수능력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FI(재무적 투자자)와 SI(전략적 투자자) 등과 컨소시엄을 빠르게 구성함으로써 자신들의 약점인 자금조달 라인을 최대한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로 선정된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에어프레미아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시한 입찰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략 4000억~5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해당 매물은 부채를 제외하고 최대 7000억원까지 내다봤으나 매도자인 대한항공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격납고와 지상 조업 등 핵심 자산을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가격대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본입찰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예상보다 강력한 에어인천과 이스타항공의 인수 의지다. 사실 숏리스트에 선정될 때만 해도 두 회사는 단지 '참여'에 의미를 두는 후보자로 분류됐다. 자체 인수능력도 낮았고, 자금조달 여부도 불투명해서다.

하지만 예상외로 두 회사는 이번 거래에 '진심'이었다. 본입찰에 앞서 자신들의 약점인 자금조달 라인을 빠르게 보강했다. FI와 SI 등 곳간 역할을 할 파트너를 끌어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자금 조달 우려를 최소화했다.

두 회사가 '영끌'을 하면서까지 이번 거래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데는 국내에서 둘째로 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를 통해 단번에 국내 항공화물 2위의 지위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은 매출액 707억원, 자산 규모 291억원의 소형 항공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번 딜이 성사되면 높은 시장점유율과 소형 화물 위주 운항에서 중대형 화물 운항으로 확대함으로써 외형 확대와 체질 개선을 통해 '아시아 페덱스'가 현실이 된다.

이스타항공은 여객과 더불어 화물 사업까지 아우르는 전천후 전략을 통해 수익 노선을 다변화해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기 위해 FI와 SI를 통해 이를 보완했다"며 "MBK 등 초대형 PE를 FI로 끌어온 에어프레미아의 공세가 거세지만, 이를 뚫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단숨에 업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발판 삼아 외형 확대와 더불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