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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국 전력회사들 '미니 원자로' 주목하는 이유...기후변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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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미국 전력회사들 '미니 원자로' 주목하는 이유...기후변화 대응

테라파워가 소형 모듈형 원자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테라파워이미지 확대보기
테라파워가 소형 모듈형 원자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테라파워
미국의 전력회사들이 기후 변화와 관련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며 안정된 에너지원으로 미니 원자로를 주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력회사들이 원가 초과와 공사 지연으로 대형 원자로의 건설을 중단한 가운데 일부 전력회사들이 미니 원자로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노스웨스트, 유타 어소시에이티드 전력 시스템,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 계열인 페이시피콥 등 미국의 여러 유틸리티와 전력회사들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를 생산하기 위해 제조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직원 22명인 스타트업 오클로(Oklo)부터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TerraPower)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수십 개의 SMR 개발자들이 공장에서 과거 대형 핵 발전 용량의 3분의 1 미만 규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의 설계를 시험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가을 미국 에너지부가 청정 기술 활성화와 전력 부문 탈탄소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7년 동안 3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SMR 제조사들이 효율성과 경제적 효과를 증명하기까지는 몇 년이 남았다. 미국 전역에서 시험 중인 설계 중 어느 것도 미국의 규제 검토 과정을 완전히 통과하지 못했으며, 최초의 소형 원자로는 이르면 2020년대 말에도 나올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SMR 반대론자들은 축소된 원자로가 값비싼 개발 시간, 핵 폐기물 관리, 안전 문제 등 현재 노후화된 대형 발전소들을 괴롭혀온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미주리주를 포함한 일부 전력회사들도 이 기술에서 가능성을 보고는 있지만 비용 효율이 입증될 때까지 어떠한 추가 논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SMR 제조업체들이 경쟁을 이유로 프로젝트의 정확한 가격표를 비밀로 유지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최소형 마이크로 원자로의 경우 수천만 달러에서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예상한다.

예를 들어, 테라파워의 345메가와트(MW) 소디엄 원자로는 약 10억 달러의 비용이 들며, 발전소의 수명 주기에 걸친 발전 비용은 메가와트시(MWh) 당 50~60달러 정도로 추정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라자드의 2020년 추산에 따르면, 새로운 복합 천연가스 공장의 동일 측정기준은 시간당 44~73달러다.

미국에서 건설 중인 대형 원자력 발전소는 조지아 지역에 오직 하나뿐이다. 이 프로젝트는 5년 이상 지연되었고 초기 예상 비용보다 수십억 달러가 초과됐다. 산업계가 원자력에 대한 정치적 반대와 저비용 천연가스 발전소, 풍력과 태양열과 같은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전국의 수많은 발전소가 폐쇄되거나 해체되는 과정에 있다.

SMR에 뛰어든 유틸리티 기업들은 재생 에너지와 스토리지 기술에만 의존하는 것만으로는 향후 수십 년 안에 탄소 배출 제로 목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유타 어소시에이티드 전력시스템은 SMR 개발사인 누스케일 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소형 원자로 6기를 가동하여 각각 77메가와트를 발전, 35만 가구 이상에게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힉이다.

에너지 노스웨스트의 원자력 개발 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허버트는 SMR이 전력 부하를 맞출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기상 조건과 시간에 따라 생산량이 달라지는 재생 에너지를 보완하는 좋은 파트너라는 것이다. 시카고 대학의 물리학자이자 교수인 로버트 로스너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SMR도 새롭게 조망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