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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 미국 방문 제한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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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 미국 방문 제한에 반발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입국 완화정책을 공개한 가운데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는 대상에서 제외하자 러시아가 반발의 강도를 높였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은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자국 관광 입국을 전면 허용했다.
대상자는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시노팜, 시노백 백신 등 세계보건기구(WHO) 또는 미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백신 접종자로 한정했다.

국제기구나 미국 보건당국 어느 쪽의 승인도 받지 못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은 제외됐다.

미국 정부의 입장은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러시아 백신은 중국의 시노팜, 시노백에까지 밀린 셈이다.

그동안 자국 백신에 대한 미국 등의 미승인에 편견과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던 러시아정치권 일각에서는 반발 강도를 높였다.

여당인 러시아 연합당의 안드레이 클리모프(Andrei Klimov) 의원은 “미국과 유럽이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하지 않은 데에는 의학적 부문 등에서 특정한 의도가 있다”며 “나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인정하지 않은 미국과 영국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수십 만명의 러시아인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 여행협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의 경우 약 30만명의 러시아인이 미국을 방문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