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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시장 게임체인저는 '비건'… 홈플러스·CJ제일제당 투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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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시장 게임체인저는 '비건'… 홈플러스·CJ제일제당 투자 '속도'

홈플러스, '비건존' 두고 '순식물성 식빵' 등 관련 상품 늘려
CJ제일제당, 차세대 식품소재 '시스테인'으로 비건 수요 공략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는 오는 28일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채식 맞춤형 식빵인 '순식물성 식빵'을 출시한다. 사진=홈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홈플러스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는 오는 28일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채식 맞춤형 식빵인 '순식물성 식빵'을 출시한다. 사진=홈플러스
유통기업들이 미래 먹거리 상품에 대한 투자의 시동을 걸고 있다.

먼저 홈플러스는 대체육 브랜드를 새롭게 들여오며 대형마트 매장 내에 ‘비건존(Vegan Zone)‘을 조성하고, 순식물성 식빵을 출시하는 등 가치소비를 중요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열풍이 불고 있는 ‘비건(Vegan·채식주의)’ 시장에 발을 들인다고 26일 밝혔다.
대체육의 대중화는 소나 돼지 등 가축을 도축하는 것보다 물을 절약하고,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며 고객들의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효과를 창출한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강서점 등 전국 52개 주요 점포에 비건 상품을 모아 진열하는 비건존을 두고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가 선보인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 상품 4종을 오프라인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판매한다.

언리미트는 국내 최초로 식물성 고기를 개발해 제조·판매 중인 브랜드로, 국내 뿐 아니라 홍콩, 중국, 베트남, 미국, 호주 등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언리미트 상품들은 지구인컴퍼니의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자체 생산공장인 ‘지구인팩토리’에서 생산되고 있다.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NON-GMO 식품으로 콜레스테롤(0mg)과 트랜스지방(0g) 제로(zero) 상품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이에 더해 채식 맞춤형 식품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상품에 대한 투자도 이어간다.

홈플러스의 베이커리 브랜드 ‘몽블랑제’는 오는 28일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채식 맞춤형 식빵인 ‘순식물성 식빵’을 내놓는다.
순식물성 식빵은 우유와 계란, 버터 없이 식물성 재료로만 만든 채식 맞춤형 식빵이다. 반죽에 찹쌀과 올리브유를 넣어 쫄깃함과 담백함을 더하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렸다.

백수빈 홈플러스 신선가공팀 바이어는 “앞으로도 비건 치즈, 슬라이스, 미트볼, 바비큐 등 새로운 비건 상품을 확대 출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 '플레이버엔리치'의 비건 시스테인 제품. 사진=CJ제일제당이미지 확대보기
CJ제일제당 '플레이버엔리치'의 비건 시스테인 제품.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차세대 식품소재 시스테인(L-Cysteine)은 북미 지역 최고 권위의 비건(Vegan) 인증을 받고 대체육을 비롯한 미래 식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시스테인을 비롯한 프리미엄 조미소재 브랜드인 ‘플레이버엔리치(FlavorNrichTM)’가 미국 비영리단체 ‘비건 액션(Vegan Action)’으로부터 비건 인증(Certified Vegan)을 취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비건 액션은 1995년 설립된 미국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비건 관련 비영리단체다. 현재까지 전 세계 1086개 기업 1만 개 이상 제품에 비건 인증을 발급하고 있으며, 북미 지역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비건 인증 기관이다.

해당 기관이 연구개발‧모든 생산 과정에서 일체의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에만 인증을 발급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CJ제일제당의 비건 시스테인도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앞서 지난 3월 세계 최초로 기능성 아미노산인 시스테인(L-Cysteine)을 비(非)전기분해 방식으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해 상용화했다.

시스테인은 항산화‧해독‧피부재생 등 효과가 있어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소재나 동물사료 첨가제 등에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고기 본연의 향(肉香)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식품과 일반 가공식품에까지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소재시장, 그 중에서도 향료(Flavor) 시장에서 비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시스테인은 할랄(Halal) 음식에도 활용할 수 있어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출시한 클린 라벨(Clean Label) 발효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는 30여 개국 100여 개 업체와 거래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맛’ 소재 분야에서는 테이스트엔리치를, ‘향’ 소재 분야에서는 플레이버엔리치를 차세대 제품으로 삼고 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건 소재는 단순히 채식주의자를 위한 개념이 아니라 ‘건강한 재료’의 의미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앞세운 플레이버엔리치를 글로벌 식품소재 시장 변화를 이끄는 ‘게임 체인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