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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나소닉, 테슬라 전기차용 '4680 배터리' 양산 시제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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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파나소닉, 테슬라 전기차용 '4680 배터리' 양산 시제품 발표

파나소닉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테슬라 4680 배터리’ 양산 시제품(맨 오른쪽). 종전의 테슬라 배터리 타입보다 월등히 큰 규격이다. 사진=파나소닉이미지 확대보기
파나소닉이 25일(현지시간) 발표한 ‘테슬라 4680 배터리’ 양산 시제품(맨 오른쪽). 종전의 테슬라 배터리 타입보다 월등히 큰 규격이다. 사진=파나소닉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인 일본의 파나소닉이 테슬라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개발한 원통형 ‘4680 배터리’의 양산 시제품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개최한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4680 배터리 양산 계획을 발표한 뒤 1년 만의 일이다.
파나소닉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해온 핵심 협력업체로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배터리 공장인 기가팩토리1을 테슬라와 합작설립해 운영해왔다. 따라서 파나소닉이 양산을 전제로 한 4680 배터리 시제품을 완성했다는 것은 네바다주 공장에 시제품 생산라인을 구축했음을 뜻한다.

◇내년초부터 4680 배터리 시제품 양산


테슬라 4680 배터리는 지름 46mm, 길이 80mm의 원통형 배터리란 뜻으로 테슬라가 기존 전기차에 탑재했던 원통형 배터리 1865와 2170의 성능을 크게 개선시킨 제품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크기가 커질 수록 충전 시간이 길어지는 특성이 있는데 4680 배터리는 이전 제품에 비해 5배의 에너지를 담을 수 있고 주행거리는 16% 더 긴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가 중요한 또한가지 이유는 원통의 크기가 클수록 생산 단가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460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 등 외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이날 개최한 언론 발표회를 통해 4680 양산 시제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내년초부터 네바다 배터리 공장에서 시제품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도 4680 배터리 샘플은 개발했지만 양산용 제품은 아직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통형 배터리의 크기를 키우는 것은 기술적인 난제가 있어 관련업체들이 난항을 겪어왔지만 파나소닉은 이같은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시제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을 위한 생산공정을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3, 독일 베를린 인근의 기가팩토리4,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기가팩토리5에서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파나소닉의 생산라인 구축이 가장 먼저 가시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 내년 3월부터 시제품 양산 개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테슬라에 따르면 4680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를 내년부터 출시하는게 목표로 잡혀있다.

테슬라의 가장 오랜 협력업체인 파나소닉이 양산을 위한 시제품을 완성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이 목표가 구체화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언론발표회에서 파나소닉의 구스미 유키 신임 CEO는 “시제품을 대상으로 한 시험 양산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4680 배터리 양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의 타다노부 가즈오 배터리 부문장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4680 배터리의 에너지 용량은 종전 모델 대비 5배에 달한다”고 강조하면서 “테슬라의 요구 사항에 맞춰 시제품을 완성했으며 시험 양산을 거쳐 앞으로 테슬라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파나소닉이 4680 배터리 기술을 시제품으로 먼저 선보였다”면서 “머잖아 양산 체제를 갖추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러나 파나소닉의 4680 배터리 시제품은 네바다주 기가팩토리1이 아니라 파나소닉의 일본 공장에서 양산될 예정이다. 타다노부 부문장이 “시제품의 양산은 내년 3월께부터 일본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타다노부 가즈오 파나소닉 배터리 부문장이 25일(현지시간) 열린 언론 발표회에서 4680 배터리 시제품(왼쪽)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WSJ이미지 확대보기
타다노부 가즈오 파나소닉 배터리 부문장이 25일(현지시간) 열린 언론 발표회에서 4680 배터리 시제품(왼쪽)을 내보이고 있다. 사진=WSJ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