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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친환경 경영' 앞장…무라벨·재생페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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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친환경 경영' 앞장…무라벨·재생페트 개발

6월 무라벨 제품 '제주삼다수 그린' 출시…재활용성 극대화로 호평
제주개발공사 '그린 홀 프로세스' 선포…제품 전 과정 친환경 추구

제주삼다수 재생페트(C-rPET) 시제품 생산 모습. 사진=제주삼다수이미지 확대보기
제주삼다수 재생페트(C-rPET) 시제품 생산 모습. 사진=제주삼다수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에 중점을 둬 소비하는 '가치소비' 열풍이 유통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도 친환경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특히 생수업계는 지난해 환경부의 관련 법령 개정으로 상표띠 없는 제품의 생산·판매가 허용된 직후 음료 중 가장 먼저 비닐 라벨을 제거했다. 이들은 ESG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며 친환경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린오션' 진출에 앞장서는 추세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41.9%를 차지하는 '국민 생수' 제주삼다수는 환경 문제가 본격 이슈화되기 이전인 2017년부터 친환경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폐페트병을 수거해 재생 섬유 등 새로운 가치로 자원을 순환한 것은 물론, 제품 몸체를 단일 재질의 무색병으로 바꾸고 라밸과 병마개는 비중 1미만의 합성수지 재질을 사용해 재활용성을 높였다.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올해를 ESG 선도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 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 라인업. 사진=제주삼다수이미지 확대보기
제주삼다수 무라벨 제품 라인업. 사진=제주삼다수


◇ '제주삼다수 그린' 등 친환경 제품 라인업 확대


제주삼다수는 지난 6월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 2종(500㎖, 2ℓ)을 출시했다. 무라벨‧무색캡‧무색병 등 3무(無)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 단계에서부터 재활용성을 극대화했으며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재활용 최우수등급을 취득해 신뢰도를 높였다.

친환경 소비 생활에 동참하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제주삼다수 그린은 출시 초기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9월 한 달 간 판매된 제주삼다수의 19.1%가 무라벨 제품이었다.

같은 기간 제주삼다수 가정배송 애플리케이션인 '삼다수앱'에서는 제주삼다수 그린의 비중이 82%까지 치솟았고 무라벨 제품의 매출도 본격 판매가 시작된 7월 대비 22.6% 성장했다. 그 결과 제주삼다수 그린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30t의 비닐 사용량을 감축했다.

제주삼다수는 최근 미니 사이즈 제품에도 무라벨을 적용했다. 기존 500㎖, 2ℓ에 이어 330㎖ 용량까지 무라벨 제품을 선보이며 생산하는 모든 품목에서 무라벨 제품을 갖추게 됐다. 특히 제주삼다수 그린 330㎖는 페트병 몸체를 2g 감축하는 데 성공해 플라스틱 사용량까지 대폭 줄였다.

계속해서 삼다수를 담는 포장재 개선에 힘쓰고 있는 제주삼다수는 최근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적용한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주개발공사가 공개한 CR-PET는 플라스틱을 분해해 순수 원료 상태로 되돌려 다시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해중합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플라스틱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반복 재활용이 가능해 지속가능한 소재로 적합하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CR-PET는 국내 식품위생법상 식품 접촉면에 용기로 사용이 가능한 만큼 대량생산 공급체계를 갖추는대로 조기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에는 사탕수수 등에서 유래한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사용한 '제주삼다수 바이오(가칭)'의 개발도 완료했다. 기존 페트병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8% 줄이고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다.

제주개발공사는 바이오 페트 제품에 대한 공사 품질연구팀의 자체 연구와 제주대학교 생명과학기술혁신센터를 통해 수질검사를 마쳤다. 국내 식품용기 용출 규격과 기준을 통과했고 추가 안전성 검증도 마쳤다. 향후 국내외 친환경 바이오 인증을 취득해 제품의 공신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제주삼다수 재생페트(C-RPET) 개념도. 사진=제주삼다수이미지 확대보기
제주삼다수 재생페트(C-RPET) 개념도. 사진=제주삼다수


◇ 2030년까지 이어지는 '그린 홀 프로세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2월 친환경 경영 비전 '그린 홀 프로세스'를 선포, 오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50% 저감',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 등을 전략 과제로 설정하고 단계별 로드맵을 구축했다.

소재 혁신을 통한 친환경 제품 생산부터 유통, 회수를 거쳐 폐페트병 재활용을 중심으로 하는 자원순환 체계 구축까지 제품 생애 전 과정에 걸쳐 친환경 경영을 추진 중이다.

무라벨 삼다수그린 출시와 바이오 페트 개발,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개발 등 소재 혁신은 모두 그린 홀 프로세스 비전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공사는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한 이산화탄소 절감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신재생 에너지 도입을 순차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태양광 패널 설치, 사업장 내 100% 재생에너지 전력 대체 등을 수행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고 친환경 저탄소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무라벨 제품, 바이오 페트, CR-PET 등 소재에 대한 지속 연구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자 한다"며 "친환경 제품 생산에 적합한 친환경 팩토리를 구축하고 에너지 전환에 따른 탄소 감축을 이뤄내 진정성 있는 친환경 경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