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중순 광동제약, LG생활건강 계약 기간 종료
경쟁 거쳐 오는 9월 삼다수 판권 우선협상자 선정 예정
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업체 입찰 참여 여부 미확정
경쟁 거쳐 오는 9월 삼다수 판권 우선협상자 선정 예정
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업체 입찰 참여 여부 미확정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9년간 삼다수 유통에 기여해온 광동제약을 비롯해 LG생활건강, 롯데칠성음료 등 경쟁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다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가 생산을 맡고 광동제약이 제주도 외 지역 소매 부문 유통을, LG생활건강이 제주도 외 지역 비소매 부문 유통을 맡는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 앞서 2012년까지 삼다수 위탁 판매는 농심이 맡았다. 이후 광동제약이 판권을 따내 5년간 삼다수를 독점으로 유통했으며 2017년부터 지금의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의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 14일 종료된다.
이에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7월 삼다수와 제주감귤, 휘오제주 등의 제품을 제주도 외 지역에서 위탁 판매할 협력사를 공개 모집한다는 공고를 게시했고, 오는 30일과 31일 입찰 접수가 확정됐다.
판권 우선협상자는 경쟁 프레젠테이션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선정될 예정이다.
삼다수는 생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삼다수의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42.6%에 이른다. 이는 2위인 아이시스(12.1%) 점유율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또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 매출은 2016년 2415억 원에서 지난해 2835억 원으로 4년 만에 17.4% 증가했다. 삼다수 판권을 확보하면 연간 300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는 데다 삼다수 유통망으로 자사 제품의 판매처를 확대할 수 있어 업계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판권 입찰에선 2017년 분리했던 소매 부문과 비소매 부문이 다시 하나로 합쳐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 중 한 업체는 무조건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삼다수 판권을 누가 차지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광동제약의 경우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의 30.6%를 삼다수에 의존하고 있어 삼다수 판권을 따내지 못하면 매출 ‘1조 클럽’ 지위를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코카-콜라 유통을 담당하는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음료사업 부문에서만 1조 51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다수의 비소매 부문 매출이 LG생활건강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2012년까지 삼다수 유통을 맡아 시장 안착을 이끌었던 농심은 입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농심은 제주개발공사와의 결별 이후 2013년 선보인 자체 생수 브랜드 백산수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 과거 삼다수 판권 경쟁에 뛰어든 전력이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입찰 참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생수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생수 유통사가 제조까지 담당하지만, 삼다수는 유통과 제조가 분리된 특별 사례라 입찰 때마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