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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美·中 찍고 중동에 '매운맛'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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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불닭볶음면' 삼양식품, 美·中 찍고 중동에 '매운맛' 수출

UAE 현지기업과 삼양라면 제품 독점공급·시장확대 파트너십 구축
올해 UAE 라면시장 점유율 71%서 2023년 85% 올리고 매출 500억 목표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왼쪽)이 압둘라 사르야 사 대표와 지난 16일 UAE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이미지 확대보기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왼쪽)이 압둘라 사르야 사 대표와 지난 16일 UAE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이 '뜨거운 사막' 중동에 '한국의 매운맛'을 수출한다.

지난 16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현지 기업인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SARYA GENERAL TRADING)’와 UAE 독점공급 계약과 함께 중동시장 진출 확대 업무협약을 맺었던 것.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은 아부다비를 거점으로 풍부한 자금과 유통망을 갖추고 소비재를 수출입‧유통하는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UAE기업은 볶음면을 선호하는 중동 라면시장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삼양식품 제품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UAE에 수출된 한국 라면 중 자사 라면제품의 점유율이 71%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현지기업 협업을 계기로 오는 2023년까지 시장점유율을 85%로 올린다는 목표이다.

UAE는 현재 삼양식품이 제품 수출을 하는 중동지역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나라다. 까르푸, COOP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삼양식품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두바이 글로벌 빌리지에 입점한 삼양식품 부스에서 불닭볶음면 시식과 판매 행사를 벌이는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추후 삼양식품과 사르야 사는 시리아, 레바논 등을 중동 지역 내 전략 국가로 선정하고 시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중동 지역 수출액은 250억 원 규모로 예상되며 2023년 목표는 500억 원으로 정했다고 삼양식품 관계자는 덧붙였다.

◇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내세워 글로벌 진출 가속화


지난 2012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 제2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불닭볶음면은 2016년 유튜브 등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지난 8년 동안 20억 개, 매출 규모로는 약 1조 2000억 원어치가 팔렸다. 불닭볶음면에 힘입어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5년 300억 원에서 2019년 2727억 원으로 9배 늘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볶음면 인기로 수출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해외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41%였다. 이 기간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57%로 두 배 넘게 뛰었다.

특히 중국에서 불닭볶음면은 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라면 판매 랭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부턴 3년 연속으로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에 선정됐다.

삼양식품은 판매 채널 법인화로 해외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196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80년대 미국, 중국, 러시아, 중남미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삼양아메리카'(지분 100%)를 설립하고 9월 30일부터 사업을 개시했다. 이는 2019년 1월 일본 법인인 삼양재팬(90%) 이후 약 2년 만에 탄생한 해외 법인이다.

오는 12월에는 중국 상하이에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100%)를 세운다.

한편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8% 감소한 151억 9246만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 감소한 1616억 6925만 원, 순이익은 16.27% 하락한 147억 3362만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은 3분기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매출이 소폭 줄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주요 원자재 비용 부담이 늘고, 물류 배송에 필요한 해상운임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해외사업부문이 확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으로 무차입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재무상태는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의 4분기의 실적은 3분기를 상회하면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끝난 중국 최대 쇼핑행사 ‘광군제’에서 삼양식품 제품이 약 110억 원 판매되는 등 중국 내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어 매출 상승 곡선 그래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