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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비성수기인 겨울철에 '핫' 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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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비성수기인 겨울철에 '핫' 한 이유는?

코로나 19로 '집콕족' 늘며 겨울수 수요 꾸준히 증가...올해 1500억 대 전망
팔도 부동 강자 속 풀무원, 삼양식품 등 신규 진출도 활발

팔도와 농심 등 업체들이 최근 겨울 한정 비빔면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팔도, 농심이미지 확대보기
팔도와 농심 등 업체들이 최근 겨울 한정 비빔면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팔도, 농심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비빔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비성수기인 겨울철에 비빔면 시장이 뜨거운 이유는 여름에만 잘 팔렸던 비빔면 수요가 겨울에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이 늘면서 올해 비빔면 시장이 1500억 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의 강자인 팔도를 비롯해 풀무원, 삼양식품 등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팔도와 농심은 지난달 말 겨울 한정판 비빔면 제품을 선보였다.

팔도의 ‘팔도비빔면 윈터에디션’은 2018년 이후 팔도가 매년 겨울 출시해온 시즌 한정 제품이다. 올해는 삼진어묵과 협업해 특별한 어묵 국물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기존 팔도비빔면에 '삼진어묵 국물 스프'를 동봉한 게 특징이다. 또 패키지 팔도비빔면 로고에 꽃무늬 패턴을 적용해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지와 같은 느낌을 살렸다.

농심의 ‘배홍동비빔면 윈터에디션’은 기존 제품의 참깨 토핑을 눈꽃 치즈 토핑으로 바꿔 색다른 맛과 모양을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눈꽃 치즈 토핑은 카망베르와 체다, 파마르메산 등 세 종류의 치즈를 혼합해 고소한 맛과 향을 극대화했다. 면과 소스를 비빈 후 눈꽃 치즈 토핑을 뿌리면 마치 비빔면 위에 눈이 내린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는 게 농심 측의 설명이다.

패키지 디자인에는 '2배 더 즐거운 배홍동비빔면 겨울 冬(동) 에디션'이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이외에 오뚜기도 이달 ‘진비빔면 크리스마스 한정판’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동결건조 방식으로 생산된 미역국 블럭이 들어있다. 뜨거운 물만 부어 조리하면 참기름 향이 나는 미역국을 진비빔면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식품업계가 겨울을 앞두고 비빔면에 힘을 쏟는 이유는 최근 2년 사이 비빔면 비성수기인 겨울철 비빔면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팔도 측은 “2019년 12월~2020년 2월 3개월간의 ‘팔도비빔면’ 판매량은 2018년 12월~2019년 2월 3개월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팔도가 지난해 겨울 선보인 3차 에디션은 출시 한 달 만에 초도물량 500만 개 완판 기록을 세웠고, 300만 개를 추가 생산해 총 800만 개를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여름에만 잘 팔리는 것으로 인식됐던 비빔면이 겨울철에도 수요가 높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다.

올해의 경우 신규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4월 ‘자연은맛있다 정·백·홍 비빔면’ 3종을 내놨는데 정비빔면의 경우 출시 후 약 3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 봉지를 기록했다.

삼양식품도 지난 5월 ‘삼양비빔면’으로 비빔면 대전에 합류했다. 삼양비빔면은 태양초고추장, 사과, 배, 매실농축액 등으로 만든 양념장과 얇은 면발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다.

농심 ‘배홍동 비빔면’은 판매 개시 두 달 만에 1400만 개가 소진됐다. 여름철에만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비빔면 시장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6년 895억 원, 2017년 1060억 원, 2018년 1318억 원으로 매년 커졌다. 2014년 672억 원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4년 만에 2배로 뛴 셈이다.

이후 2019년 1249억 원으로 주춤하더니 코로나19 여파로 내식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에는 1400억 원대에 진입했다. 올해 비빔면 시장 규모가 1500억 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