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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체제 개편'…게임계 '자회사 합병'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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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체제 개편'…게임계 '자회사 합병' 열풍

'글로벌 M&A' 노리는 위메이드, 하반기 숨 가쁘게 '내부 정리'
카카오게임즈·넥슨, '글로벌 진출' 준비하며 자회사 인수·병합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이미지 확대보기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
한 해 마무리를 앞두고 넥슨,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국내 게임사들이 향후 비전에 맞춰 자회사 병합 등 체제 개편에 나선다.

위메이드는 올 4분기 연달아 조직을 개편하며 숨가쁜 3달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월 위메이드 본사와 블록체인 게임 전담사 위메이드트리를 합병한다고 밝힌 데 이어 20일 1대 3.0970151(위메이드 대 위메이드트리) 비율로 두 회사의 합병을 내년 2월 1일까지 마무리한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미르4' 개발을 맡은 위메이드넥스트를 개발 관계사 위메이드맥스로 편입시키며 "향후 위메이드맥스를 통해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20일 스마일게이트 관계사 선데이토즈를 840억 원에 인수, M&A(인수합병) 행보를 본격화했다.

공시에 따르면 선데이토즈 지분을 양수한 회사는 위메이드트리 싱가포르 자회사 '위메이드트리 PTE'다. 이에 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맥스는 맥스대로, 본사는 본사대로 투자하는 '투 트랙 전략'에 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이하 컨콜)서 '위믹스(WEMIX)' 플랫폼에 내년까지 신작 100종을 론칭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발표했다. 이후 액션스퀘어·조이시티·달콤소프트·슈퍼캣·클로버게임즈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고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위메이드는 모든 장르 게임을 블록체인 게임으로 신속하게 바꿀 역량을 갖췄다"며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위해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과감한 투자와 M&A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위)와 넥슨 로고.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게임즈(위)와 넥슨 로고. 사진=각 사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지분 21.58%를 보유하고 있던 개발관계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30.37%를 4500억 원에 추가 인수, 자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개발자회사 애드페이지를 완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 6월 출시된 후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에 장기간 머무르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다. 애드페이지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웹툰 기반 스토리 게임 '카카오페이지 플레이(가칭)'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컨콜서 '비욘드 코리아'를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내년 상반기 안에 '오딘' 대만 서버, '카카오페이지 플레이' 글로벌 출시에 더해 '디스테라' 얼리억세스판, '프렌즈샷: 누구나 골프' 등도 글로벌 론칭할 예정이다.

넥슨은 지난 16일 핵심 개발 자회사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를 합병, 내년 3월 안에 '넥슨게임즈'(가칭)로 재탄생시킨다고 발표했다. 존속회사는 넷게임즈로, 신지환 넥슨지티 대표는 등기이사 직을 맡을 예정이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넥슨은 직원 수 800명을 넘는 거대 자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양 사는 각각 3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매그넘'과 1인칭 슈팅 게임 '프로젝트 D'를 개발하고 있어 유사 장르 사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발표 당시 "넥슨 게임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창의적 신작, 플랫폼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넥슨게임즈에 사내이사로 취임, 자회사 행보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