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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블리자드, 돌파구는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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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블리자드, 돌파구는 'NFT'?

굿즈 판매샵 '기어 스토어' 내년 초 리런치 예고
과거 '디아블로 3'서 현금 경매장 실패 경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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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올 하반기 들어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대표 마이크 이바라)가 미래 먹거리로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 '블록체인'을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7월 20일, 사내 성추행·차별 문제로 캘리포니아 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에 고소당했다. 이로인해 직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파업하는 한편, 제이 알렌 브랙 대표가 사임하기도 했다.
연달아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지난달 17일 "블리자드 모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바비 코틱 대표가 최소 3년 전부터 자회사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보고 받았다"고 보도한 후 다시 한번 직원들의 파업이 일어나는 등 연달아 논란에 휘말렸다.

악재가 연달아 겹친 가운데 블리자드는 지난 10월 게임 발표 행사 '블리즈컨 2022' 개최를 보류한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달 "현재 개발 중인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 개발진에 조금 더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악시오스(Axios)는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LinkedIn)'에 따르면 올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직원 중 퇴사자 비율은 16%로, 유비소프트의 12%를 넘는 게임계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유비소프트 역시 지난해부터 사내 성추행 등 '성추문'에 휩싸인 게임사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마스코트 캐릭터 '멀록'을 바탕으로 한 '블리자드 기어 스토어' 로고.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이미지 확대보기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마스코트 캐릭터 '멀록'을 바탕으로 한 '블리자드 기어 스토어' 로고. 사진=액티비전 블리자드

블리자드가 연이은 논란과 악재로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미국 매체 게임 랜트(Game Rant)는 "블리자드가 차세대 먹거리로 NFT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초 '블리자드 기어 스토어' 리런칭이 그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온라인 굿즈 판매샵 '블리자드 기어 스토어'를 내년 초 재단장하며, 기존 기프트 카드는 12월 31일 이후 사용할 수 없다"며 "더욱 나아진 온라인 경험과 수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블리자드가 NFT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전에도 있었다. 블록체인 커뮤니티 'NFT컬처' 관리자 마이크 V(Mike V)는 지난 7월 "여러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들이 지난해부터 '블리자드가 NFT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며 "실제로 이뤄진다면 '비트코인'이 발행된 첫날 수준의 충격"이라고 발언했다.

게임사들이 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유비소프트와 일본 게임사 스퀘어에닉스 등은 이미 시범적으로 NFT를 도입했고, 원로 개발자 피터 몰리뉴와 윌 라이트 등도 NFT 게임을 개발한다고 선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에 관해 "과거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3'에서 실제 현금으로 환전 가능한 경매장을 도입한다고 발표했으나, 인플레이션·사재기·게임 내 사기 등이 횡행해 결국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며 "현금 환급성이 필수인 NFT 도입을 망설일 가능성이 높다"며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에릭 로(Eric Law) 게임 랜트 기자는 "NFT에 대한 다수 게이머들의 비관적 시선 등을 고려했을 때, 내년 리런치는 단순히 파트너 업체 교체 정도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며 "어떤 방향이건 블리자드는 더 많은 논란을 일으키는 결과를 만들어선 안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