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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머스크 “이르면 5년내 화성에 사람 보낼 수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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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머스크 “이르면 5년내 화성에 사람 보낼 수 있을 것”

29일(현지시간)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사진=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29일(현지시간)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사진=유튜브

인류 최초의 화성 탐사를 추진 중인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화성행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을 종전보다 구체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화성 식민지가 건설될 경우 적용할 지배 체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인공지능(AI) 개발자이자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인 렉스 프리드먼이 이날 진행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두시간 넘게 출연한 자리에서다.

아직 충분히 구체적인 것은 아니지만 준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앞으로 5년 안에 인간을 태운 우주선을 화성에 발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게 머스크의 예상이다.

◇이르면 5년 안에 유인 우주선 발사


머스크는 앞으로 언제쯤 화성행 유인 우주선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가장 빨리 이뤄진다면 5년, 가장 늦게 이뤄진다면 10년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5년 안에, 늦어도 10년 안에는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머스크는 보고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머스크가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로 뽑힌 뒤 타임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 안에 화성에 가지 못하면 놀랄 것”라고 밝힌 점에 비하면 화성행 유인 우주선 발사 시점을 좀더 신중하게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지난해 10월 열린 국제화성학회에서 발사창이 열릴 때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사실을 고려하면 머스크가 가장 빠르게 예상하는 유인 우주선 발사 시점은 오는 2026년인 것으로 보인다.
태양, 지구, 화성이 일직선이 되는 시점, 즉 화성행 발사창이 열릴 대 우주선을 보내야 가장 짧은 경로가 확보되는데 이 시점은 26개월마다 돌아온다. 머스크가 이르면 오는 2024년 화성행 발사창이 열리면 무인 우주선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는데 그 다음 발사창이 열리는 시점이 2026년 언저리이기 때문이다.

그는 아울러 발사창이 열리는 문제 외에 화성까지 갈 수 있는 우주선을 기술적으로 설계하고 제조하는 문제가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을 수립하는데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스타십은 규모 등으로 볼 때 인류가 지금까지 만들어낸 로켓 가운데 가장 복잡한 형태의 최첨단 로켓”이라면서 “스타십은 정말로 앞서 있는 발사체”라며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목적 초대형 우주발사체인 스타십은 단기적으로는 스페이스X가 앞서 개발한 팰컨 9과 팰컨헤비를 대체하며 화성 탐사는 물론 장차 먼 미래의 행성간 탐사 계획까지 고려해 설계된 기체다.

◇머스크 “화성에선 직접 민주주의 해야”


머스크는 화성에 우주선을 보내려는 궁극적인 이유는 사람이 살 수 있는 식민지를 건설하는데 있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화성 식민지의 운영 방식에 대한 구상을 드러내면서 이른바 ‘대의 민주주의’로 상징되는 현대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화성에서 식민지가 만들어진다면 지구에서 일반화된 대의 민주주의 제도보다는 ‘직접 민주주의’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대의 민주주의는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에 휘둘리기 쉽고 시민들이 (대표로 뽑힌) 정치인들에 강요를 당해야 하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화성 식민지에서는 거주민이 직접 법률을 정하고 그 법률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미합중국을 건국하면서 정부의 역할을 새롭게 접근한 것처럼 화성 식민지의 운영 방식도 완전히 새롭게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는 미국 정치인들과 미국의 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종종 밝혀왔던 인물”이라면서 “규제가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그의 철학에서 비롯된 구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