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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제한적 군사작전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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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에 제한적 군사작전 펼칠 것"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인터뷰서 "전면적 무력충돌은 희박"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 회장
국제 정치학계에서 '21세기의 키신저'로 불리는 미국의 정치학자이자 글로벌 전략가인 이안 브레머(Ian Bremmer)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 창설자 겸 회장은 8일(현지시간) '글로벌이코노믹'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들이 향후 몇 주일 동안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특정 지역에서 '제한적인(limited)' 군사 작전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브레머 회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규모로 침공하고, 미국과 나토가 군사적으로 이에 맞서는 전면적인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싱크탱크이자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을 이끄는 브레머 회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간 견해 차이가 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으로 보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반면에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가 침공할지 확신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레머 회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아직 그런 준비를 마친 상태가 아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행동은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일어나지 않을 게 확실해 보인다"고 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 발전에 공을 들이고 있고, 이번에 직접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면서 "중-러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 성명을 보면 중국과 러시아는 '전술적인 동맹' 관계에서 벗어나 이제 '전략적 동맹'으로 발전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브레머 회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향후 몇 주를 넘어 몇 개월 간 계속해서 병력과 무기를 집결할 것이고, 외교 협상에서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푸틴 대통령이 이를 절대 중단하지 않으면서 '강압 외교(coercive diplomacy)'와 '군사 옵션(military option)'을 모두 손에 쥐고 있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극도로 제한적인 군사 행동을 할 경우에도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강력히 맞대응함으로써 3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지만, 주요 강대국 간 분쟁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