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이 순간 나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의 평가를 인용하며 "우리는 그것을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영국, 유럽연합(EU), 나토(NATO)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한 뒤 나왔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가 선택하면 외교적 해결책이 여전히 가능하지만, 미국과 유럽 동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가혹한 제재를 내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월 24일 유럽에서 만날 계획이지만, 그 이전에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하면 "외교의 문을 닫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결정 발언 배경에는 우선 러시아의 병력 증강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 대사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 16만9000에서 19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의 10만 명에서 증가한 수치로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에서 자국 군대가 철수하고 있다는 러시아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여기에 더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에서 약 70만 명을 러시아로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DPR 거주자는 러시아어를 구사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크라이나는 DPR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분리주의자가 아니라 러시아 대리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은 대피계획에 대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침공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을 만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네츠크뿐만 아니라 루한스크에서는 여성, 어린이, 노인 등 수십만 명이 러시아로 대피한다고 발표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네츠크의 분리주의자 지도자인 데니스 푸실린은 우크라이나가 곧 두 지역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비난이 거짓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의 최고 안보 관리인 올렉시 다닐로프는 “우리 영토를 무력으로 해방하라는 명령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크렘린궁 성명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남부에 도착한 사람들을 수용하고 먹일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