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미디어 감독기구 로스콤나조르는 12일 "메타 플랫폼스가 인스타그램에 러시아에 대한 폭력적 내용을 게재하도록 허용했음을 확인했다"며 "러시아 검찰과 협의한 결과 14일부터 러시아 내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할 것"이라고 성명문을 내놓았다.
로스콤나조르의 이번 조치는 지난 4일 러시아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한 지 8일만에 일어난 일이다. 로스콤나조르는 당시 페이스북이 러시아투데이,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국영 매체 계정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SNS를 통해 "러시아의 이번 결정으로 8000만명의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부당하게 서비스 이용을 금지당하게 됐다"며 "그들 중 80%는 러시아 밖에 거주하는 이들"이라며 비판했다.
닉 클렉 메타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은 "메타가 발표한 임시 정책은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전쟁과 침공에 대한 저항, 분노를 표현하는 목소리를 검열하라는 요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