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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페이스북에 이어 인스타그램도 접속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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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 페이스북에 이어 인스타그램도 접속 차단

메타 '대 러시아 폭력 표현 허용'에 반발

메타 플랫폼스의 SNS 페이스북(오른쪽)과 인스타그램 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이미지 확대보기
메타 플랫폼스의 SNS 페이스북(오른쪽)과 인스타그램 로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 정부가 메타 플랫폼스(메타) SNS 페이스북의 러시아 내 접속을 중단한지 일주일만에 인스타그램마저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미디어 감독기구 로스콤나조르는 12일 "메타 플랫폼스가 인스타그램에 러시아에 대한 폭력적 내용을 게재하도록 허용했음을 확인했다"며 "러시아 검찰과 협의한 결과 14일부터 러시아 내 인스타그램 접속을 차단할 것"이라고 성명문을 내놓았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지난 11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러시아 정부, 군인 등을 향해 "죽어라", "저주한다"는 등의 폭력·혐오 표현을 쓰는 것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며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여전히 금지"라고 지난 11일 발표했다.

로스콤나조르의 이번 조치는 지난 4일 러시아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한 지 8일만에 일어난 일이다. 로스콤나조르는 당시 페이스북이 러시아투데이,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국영 매체 계정의 접근을 차단하는 등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SNS를 통해 "러시아의 이번 결정으로 8000만명의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부당하게 서비스 이용을 금지당하게 됐다"며 "그들 중 80%는 러시아 밖에 거주하는 이들"이라며 비판했다.

닉 클렉 메타 글로벌 사업 담당 임원은 "메타가 발표한 임시 정책은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전쟁과 침공에 대한 저항, 분노를 표현하는 목소리를 검열하라는 요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