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은 상황이 다르다. 환율이 오르면 제품 가격에 즉각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 구매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상황을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고환율과 관련된 대책은 앞으로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세점 업계는 다르다. 가뜩이나 코로나19 등으로 업황도 좋지 않은데 환율까지 올라 고민이 깊다. 환율은 곧 가격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나마 찾아오던 내국인 고객과 따이공(代工, 보따리상)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품의 경우 기본적으로 달러베이스로 판매돼 환율이 오르면 가격상승 효과가 나타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현재는 오미크론 등으로 해외여행을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환율 상승 영향이 그마나 적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매출 비중이 높은 따이궁들은 환율 변동에 개의치 않는 편”이라며 “면세점에 환율 상승분 만큼의 보존을 요구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아무래도 환율이 높으면 내·외국인 고객이 느끼는 부담이 커진다”며 “지금은 해외 입출국이 예전 같지 않아 아직까지 큰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입국자의 의무 자가격리 조치’가 오는 21일부터 해제되는 등 여행 수요는 곧 회복될 것으로 보여 면세업계는 소비자 부담을 덜 수 있는 프로모션을 마련, 소비 진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높으면 아무래도 면세품 구매가 위축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짜지 않을까 싶다”며 “조만간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내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환율이 이때까지도 높은 상황이면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도 “환율보상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 고객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환율이 높으면 매출액도 늘어나 프로모션을 지속해도 보상에 대한 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환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14일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은 하루새 10원이 넘게 오르며 1242.3원까지 올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반영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반영됐다. 현재 양국 갈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추가적인 환율 상승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