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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 러시아 사업 철수로 1분기 약 6조원 손실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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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 러시아 사업 철수로 1분기 약 6조원 손실 예상

러시아 자산 매각, 기존 사업 중도 포기로 막대한 손실 발생 밝혀

영국계 글로벌 정유회사 셸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사업 철수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이미지 확대보기
영국계 글로벌 정유회사 셸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사업 철수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영국계 거대 정유 기업인 (Shell)은 7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에 동참해 러시아 자산을 매각하고 기존 사업을 중도에 포기함에 따라 올해 1분기에 최대 50억 달러 (약 6조 1,000억 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런던에 본사가 있는 셸은 오는 5월 5일로 예정된 올해 1분기 실적 보고를 앞두고 이날 러시아 사업 중단에 따른 예상 피해액을 공개했다.

셸은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인 가프롬과 합작 사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2월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셸은 러시아와 공동으로 추진해온 프로젝트를 전면 중단하고,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천연가스 운송 프로젝트인 ‘노르트 스트림2’에 대한 금융 지원 역할을 중단했다. 셸은 이 프로젝트에 약 10억 달러를 대출해주었다.
셸은 또 러시아 최대의 석유와 천연가스 공동 개발 사업인 ‘사하린-2’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포롬이 주관하고 있고, 셸은 이 벤처 사업의 지분 27.5%를 보유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일본의 미쓰비시와 미쓰이 그룹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상 300km, 해상 1,600km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으로 이를 이용해 원유와 천연가스를 운송한다. 셸은 이 파이프라인으로 전 세계 천연액화가스(LNG) 소비량의 4%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 사업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와 LNG를 공급받는 국가는 한국, 일본, 중국이라고 셸이 밝혔었다. 셸은 이런 사업 중단에 따른 손실이 40~5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셸은 지난해 200억 달러를 기록했던 순익을 기록했다. 셸은 올해 러시아에서 사업 중단으로 타격을 입었으나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해 올해 순이익이 3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 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 러시아산 원유를 헐값에 싹쓸이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이를 중단했다. 셸은 국제 시장에서 팔리지 않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를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28.50달러 더 싼 가격으로 매입했었다. 셸은 원유 저장고를 채우려고 러시아산 원유를 일시적으로 사들였으나 각국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금수 결정을 하자 이를 즉각 중단했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