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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stETH 뱅크런 "죽음의 소용돌이" 무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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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stETH 뱅크런 "죽음의 소용돌이" 무슨 사연?

가상화폐 이더리움 시세. 죽음의 소용돌이 공포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뒤흔들고 있다. /야후 시세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
가상화폐 이더리움 시세. "죽음의 소용돌이" 공포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뒤흔들고 있다. /야후 시세 갈무리
이더리움이 폭락하면서 비트코인등 가상화폐에 제2의 루나사태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뉴욕증시에서는 이더리움발 가상화폐 서브프라임 사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1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이더리움(ETH)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 등 대다수 가상화폐들이 동반 폭락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사흘 만에 30%가까지 폭락했다..이른바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 가상화폐를 강타하고 있다.
이더리움이 폭락한 것은 전형적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이다. 이더리움 대출 서비스가 '뱅크런' 우려에 휩싸이면서 관련 대출상품이 줄줄이 청산될 위기에 처했다. 대규모 청산이 이어지면 이더리움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

이더리움 폭락은 이더리움 기반의 파생상품의 위기에서 왔따. 이더리움은 최근 채굴코인에서 비채굴코인으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이 업그레이드가 끝나면 이더리움을 보유한 사람들이 블록체인 검증에 직접 참여하고 그 검증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이더리움을 보상으로 나눠준다.

여기에 참여하려면 최소한 32 이더리움이 필요하다. 리도(Lido) 같은 회사가 크라우드 펀딩 개념의 서비스를 들고 나와 대출을 해주었다. 리도는 이더리움울 맡겼다는 증표인 stETH를 발행해준다. 또 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 업체 셀시우스는 최근 다른 고객이 맡긴 이더리움을 활용해 stETH를 맡기면 이를 담보로 70% 정도 이더리움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리도에 이더리움을 맡겨 받은 stETH로 이더리움을 대출해 이를 또 다시 리도에 맡길 수도 있다.

이지점에서 문제가 터졌다. 대출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셀시우스는 stETH 형태로 상당수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맡긴 이더리움을 찾으려는 고객이 갑자기 많아지면 지급 불능 상태에 처할 수 있도 있다. 이를 먼저 감지한 다수의 고객들이 stETH를 빠르게 이더리움으로 바꾸려고 하면서 stETH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그 바람에 이더리움과 1대1 교환이 안 되는 현상이 벌어지게됐다. stETH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이더리움을 빌린 사람들도 담보가 청산될 수 있다. 이는 stETH가 시장에 더 많이 풀리게 만들고 있다. 결국 가격 하락이 더 가속되는 '죽음의 소용돌 현상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더리움 영향으로 비트코인도 떨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약해졌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 대비 8.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의 최고치다. 인플레이션 정점으로 여겨졌던 지난 3월 상승 폭(8.5%)보다도 높다.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 통과) 기대심리가 수그러든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높여 향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에 힘이 실리면서 하락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80.00포인트(2.73%) 하락한 31,392.7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6.96포인트(2.91%) 하락한 3,900.86에, 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14.20포인트(3.52%) 급락한 11,340.02에 거래를 마쳤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자이언트 스텝' 인상 우려까지 제기됐다. 긴축 우려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3.17%대까지 급등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이날 넷플릭스에 대한 매도를 권고하면서 넥플릭스 주가가 5% 정도 하락했다. 뉴욕증시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도 5%대 하락했다. 테슬라와 애플도 3%대 하락했고, 아마존도 5% 넘게 하락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3.2%로 높아졌다. 6월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6.4%에서 76.8%로 낮아졌다. 7월에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40%대로 반영됐고, 75bp 인상 가능성도 9.9%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66(6.36%) 급등한 27.75를 나타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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