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6.82%(8.03달러) 떨어진 109.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하락 폭은 지난 3월이후 최대였고 가격도 5월 12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6.7%(8.01달러) 내린 111.8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에 이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행보를 강화하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연준의 긴축으로 달러화 가치가 이번 주 들어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연준은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로 낮추는 데 모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강도높은 긴축정책을 재강조했다.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러시아의 원유 정제량이 올해 1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분석회사인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분석가는 "달러 강세에다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 그리고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글로벌 연구분석 담당 매니저는 "소비에 대한 우려에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다"라며 "특히 소비자들이 여름 드라이빙시즌 초기에 기록적인 휘발유 가격에 직면해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화 강세의 여파로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5%(9.30달러) 내린 온스당 1840.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가격은 이번주 1.9% 떨어졌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