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물가 상황 점검회의' 개최
7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6.3%↑···금통위 예상치 부합
7월 소비자물가, 전년比 6.3%↑···금통위 예상치 부합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20802092637019749d71c7606b12113127174.jpg)
2일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6.3%를 기록한 7월 소비자물가를 두고 "지난달 금통위 당시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8.7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당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4월에 4%대를 보였지만, 5월 들어 5.4%까지 올랐다. 이후 6월 들어 6%대에 들어선 데다, 한 달 만에 상승폭을 더 넓힌 상황이다.
이런 상승세는 외식 및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가 더욱 확대되고,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고유가가 지속되고, 거리두기 해제 및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상당폭 높아졌다. 이에 기대 인플레이션도 4%대 중후반 수준(4.7%)으로 상승한 상태다.
이날 이환석 부총재보는 "물가 상승 속도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완만해졌으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물가 경로 상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유가 등 국제원자재가격 추이, 태풍·폭염 등 여름철 기상 여건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제유가의 경우 주요 산유국의 증산이 더딘 가운데, 동절기가 다가올수록 러시아-유럽간 갈등 고조에 따른 에너지가격 급등 가능성이 상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수요측면에서는 외식,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의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이 부총재보 외에도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물가분석부장, 부공보관, 조사총괄팀장, 물가동향팀장 등 한은 실무진들이 참석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