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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영국신임총리, 에너지대책 발표…가계 에너지요금 2년간 2500파운드로 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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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 영국신임총리, 에너지대책 발표…가계 에너지요금 2년간 2500파운드로 억제

정부 부담 1500억 파운드 증가 예상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총리. 사진=로이터
리즈 트러스 영국 신임총리. 사진=로이터
리즈 트러스 영국총리는 취임 사흘째인 8일(현지시간) 영국 한 가구가 1년간 부담하는 에너지요금의 상한을 2년동안 2500파운드(약 400만원) 정도로 억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정부는 이같은 에너지가격 억제 계획으로 약 1500억 파운드(약 238조 원)의 부담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가계 에너지요금은 4배 가까이 수직상승해 리세션(경기후퇴)에 직면한 상황에서 트러스 총리는 소비자와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고도 대담한 조치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트러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올해 겨울부터 내년 겨울에 걸쳐 국가를 지탱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고물가의 근본원인에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담하게 행동할 시기다. 우리는 세계적인 에너지위기에 적면하고 있으며 비용이 들지 않은 선택지는 없다”고 호소했다.

영국은 인플레가 G7 중 가장 높은 10.1%에 달해 있고 가격규제 당국은 지난해 평균 1270파운드던 가계부담 에너지비 평균치(상한)을 올 4월 54% 인상해 1970파운드로 올렸다.

이어 8월 중순 당국은 이를 다시 10월1일부터 3550달러(560만원)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트러스 총리는 이같은 인상 방침을 취소하고 2년 동안 부담 상한선을 2500파운드로 억제키로 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인플레율을 최대 5%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 도매가격은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트러스 총리는 이번 조치의 비용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 비용은 영국정부의 차입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쿼지 콰텡 영국 재무장관이 월내에 발표할 재정보고에서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차입액이 1000억 파운드 이상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는 에너지비 대책과 감세게획에 따른 재정부담이 1790억 파운드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영국의 기록적인 공적 지출의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액수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