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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4년-②] Top3 달성한 정의선號, 다음은 모빌리티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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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4년-②] Top3 달성한 정의선號, 다음은 모빌리티 No.1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당시)이 2016년 4월 1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 회장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 씨와 채 부회장 딸 채수연 씨의 결혼식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당시)이 2016년 4월 15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 회장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 씨와 채 부회장 딸 채수연 씨의 결혼식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회사를 이끄는 동안 그룹은 큰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완성차 판매량이 일본 토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실적도 나아졌다. 주력 분야인 자동차를 넘어 사업영역을 모빌리티 전 분야로 확장한 것과 실력 위주의 인사가 뒷받침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배구조 개편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6월 글로벌 판매량 329만9000대로 일본 토요타그룹(513만8000대)과 독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10년 이후 12년간 5위에 머물렀던 그룹 순위가 2년 만에 2단계 뛰어오른 셈이다.

실적도 개선됐다. 수석 부회장으로 취임 당시(2018년)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액은 150조9824억원, 영업이익은 3조5795억원이었다. 이후 2019년 매출액 163조8923억원, 영업이익 5조6151억원으로 올랐다. 2020년 잠시 주춤하기는 했으나 전기차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확대되면서 2021년에는 매출액 187조4729억원, 영업이익 11조74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106조5000억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런 성과는 정의선 회장이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벗어나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뛰어든 것이 주요했다는 평가다. 그가 먼저 추진한 것은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와 수소다. 전기차를 위해서는 전용 브랜드인 2020년 8월 아이오닉을 출범시켰다. 수소차는 기존 승용 라인업에 더해 상용차로의 사업 확장을 이뤘다.

또 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AAM)에 도전했다. UAM은 하늘을 통로로 활용해 이동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개념 모빌리티다. AAM은 그룹이 밝힌 사업영역인 UAM보다 확장된 개념인 RAM(지역 간 항공 모빌리티)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더 나아가 목적기반모빌리티(PBV)에도 집중했다. PBV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수용할 수 있는 개인화 설계 기반 도심형 친환경 모빌리티를 말한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에만 집중하며 단순히 '탈것=자동차'로 통했던 개념을 무너뜨리고 혁신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열었다.

그의 인사 방침도 그룹 성장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 8인의 사장단 중 6명은 현대차 공채 출신이 아닌 영입 인사들이다. 장재훈 사장은 삼성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영운 전략기획 담당 사장은 기자 출신이다.

하지만 남은 문제가 있다. 지배구조 개편이다. 현재 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다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띠고 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