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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조선업계, 수주물량 꽉 찬 韓조선업계에 반사이익 ‘톡톡’…LNG선박 가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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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조선업계, 수주물량 꽉 찬 韓조선업계에 반사이익 ‘톡톡’…LNG선박 가격도↑

선주들, LNG선박 수요 폭증에 울며 겨자 먹기로 중국선박업체들 선택…품질문제 우려
늘어나는 수주물량에 LNG선박 건조가격 44주째 상승

LNG선박 수요 폭증으로 건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조선업계가 LNG선박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사진=후동중화조선이미지 확대보기
LNG선박 수요 폭증으로 건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조선업계가 LNG선박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사진=후동중화조선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LNG 선박의 신규 건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LNG 선박의 신규 건조 가격은 44주째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중국 후동중화조선(Hudong-Zhonghua)에서 17만4000㎥급 LNG 선박 3척에 대한 거래금액이 각각 2억5000만 달러(약 3552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선박전문매체 리비에라마리타임미디어(Riviera Maritime Media)는 선박시장에서 LNG 선박의 건조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 조선소 빅3인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의 수주물량 폭주로 더 이상 수주가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한국 조선 3사의 수주물량은 이미 2026년까지 꽉 차 있는 상태이며, 이로 인해 선주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중국에 LNG선박 건조를 의뢰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전과 환경오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우려 속에 LNG 선박의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밖에 선택권이 없는 상황은 LNG 선박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애초부터 LNG 선박 기술에 투자하며 고부가가치 선박기술을 중심으로 중국과의 선박건조기술 격차를 벌려온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저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기술이 별로 필요치 않은 저부가가치 선박을 주로 생산해왔다. 중국 조선업계는 최근 들어 겨우 LNG 선박 건조에 발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의 양쯔신푸(Yangzi Xinfu)는 LNG 선박 건조에 뛰어들어 17만5000㎥급 LNG 운반선 2척을 함모니아 레데레이(Hammonia Reederei)와 피터 돌(Peter Dohle)로부터 주문받아 2025년과 2026년까지 건조할 예정이다. 통상 신조선 분야에 새로 진출할 때의 장점은 예정된 기간보다 빨리 건조해 조기 인도하는 것이지만, 중국 조선업계는 LNG 조선 기술이 없기 때문에 선주들은 조기 인도는 고사하고 품질문제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쯔신푸뿐만 아니라 중국의 지앙난조선(Jiangnan Shipbuilding)은 산둥해운으로부터 17만1320㎥ 규모의 LNG 선박 2척을 수주해 올해 첫선을 보였다. 중국의 다롄조선도 올해 가장 많은 LNG 선박 10척을 수주하며 수주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아직 선박을 1척도 완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조선업계가 이제 LNG 선박 건조기술을 습득하면서 아직은 한국 조선업계와 기술 격차가 있다고 하지만, 긴장하고 경계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한다. 한국 조선업계는 저가물량 공세로 중국 조선업계에 시장 1위를 빼앗겼다가 올해 들어 4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