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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중고차 전성시대…신차보다 비싼 중고차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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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중고차 전성시대…신차보다 비싼 중고차 등장

중고 ‘포르쉐 911’ 가격, 신차보다 5.7% 비싼 값에 거래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가장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포르쉐 911’. 사진=포르쉐이미지 확대보기
중고차 가격이 신차 가격을 가장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난 ‘포르쉐 911’. 사진=포르쉐

신차 생산이 쏟아지는 주문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미국의 중고차 시장이 역대급 특수를 누리고 있다.

많든 적든 연식에 따라 떨어진 가치를 고려해, 즉 감가상각을 거쳐 중고차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중고차 수요가 몰리면서 감가상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차종은 중고차 가격이 오히려 신차보다 높게 형성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정보사이트 아이시카즈가 최근 중고차 시장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포르쉐 911 중고가, 신차 대비 5.7%나 높아


미국 시장에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를 앞지른 차종 5가지. 사진=아이시카즈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시장에서 중고차 가격이 신차를 앞지른 차종 5가지. 사진=아이시카즈


아이시카즈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펴낸 보고서에서 확인된 가장 눈길을 끄는 뜻밖의 소식은 현재 미국에서 신차보다 비싸게 팔리는 중고차가 5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최근 3년간 증고차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다.

이 가운데 감가상각과는 정반대로 가치 상승폭이 가장 커 중고차 가격이 신차보다 가장 크게 오른 차종은 독일이 자랑하는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가 생산하는 주력모델인 ‘포르쉐 911’로 파악됐다.

현재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포르쉐 911은 신차 권장소비자가격(MSRP)보다 평균 1만1373달러(약 1560만원)나 높게 거래되고 있다는게 아이시카즈의 설명이다. 신차 대비 5.7%나 높게 중고차 가격이 형성돼 있다는 것.

그 다음으로 준중형 SUV인 ‘도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의 중고가가 신차 대비 2.5% 비싸 2위를 차지했고 미국 크라이슬러 산하 지프 브랜드의 아이콘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와 ‘지프 랭글러’가 신차 대비 각각 2.0%, 0.3% 비싸 3위와 5위, ‘포르쉐 718 케이맨’이 1.8% 비싸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는 지프 랭글러의 신형으로 4도어 방식이다.

포르쉐와 지프 브랜드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5년간 감가상각률도 포르쉐, 지프 랭글러가 가장 낮아


최근 5년간 감가상각률 최저를 기록한 10대 차종. 사진=아이시카즈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5년간 감가상각률 최저를 기록한 10대 차종. 사진=아이시카즈


포르쉐 911과 지프 랭글러는 최근 5년간 감가상각률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최상위권을 휩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프 랭글러가 최근 5년간 7.3%의 감가상각률을 기록해 가치 하락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고 지프 랭글러 언리미티드가 8.7%로 2위, 포르쉐 911이 14.6%로 3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밖에 픽업트럭인 ‘도요타 타코마’가 14.9%로 4위, 준중형 승용차인 ‘혼다 시빅’이 16.3%로 5위, 후지 중공업(스바루)이 도요타와 공동개발한 스포츠카인 ‘스바루 BRZ’가 18.2%로 6위, 포드자동차의 대표 머슬카 ‘포드 머스탱’이 19.4%로 7위, 준중형급 세단인 ‘도요타 코롤라’가 19.8%로 8위, 닛산자동차를 대표하는 가성비 승용차 ‘닛산 베르사’가 19.9%로 9위, GM의 스포츠카 ‘쉐보레 카마로’가 20.2%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BMW 7 시리즈, 감각상각률 1위


2017년형 BMW 7 시리즈.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2017년형 BMW 7 시리즈. 사진=BMW


반대로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최근 5년간 감가상각이 가장 크게 이뤄진 차종은 56.9%를 기록한 독일 BMW의 대형 세단 라인업인 ‘BMW 7 시리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마세라티의 준대형급 세단 ‘마세라티 기블리’가 56.3%로 2위, 인도 타타자동차에 인수된 영국 브랜드 재규어의 ‘재규어 XF’가 54.0%로 3위, 닛산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인피니티 QX80'이 52.6%로 4위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현대 싼타페'가 최근 5년간 감가상각률이 가장 높은 중형 SUV 중고차 부문에서 44.8%로 2위를 기록했고 ‘기아 니로’는 5년간 감가상각률이 가장 낮은 소형차 부문에서 20.8%로 5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