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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부터 픽업까지' 현대차그룹 먹여 살린 현지 전략 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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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부터 픽업까지' 현대차그룹 먹여 살린 현지 전략 모델은?

현대차, 싼타크루즈, i20, 쿠스토, 크레타 등 판매
기아, 북미와 유럽 등서 쏘넷, 씨드, 텔루라이드 판매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략 모델. (왼쪽부터) 현대차 i20,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차 싼타크루즈, 기아 씨드.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그룹의 현지 전략 모델. (왼쪽부터) 현대차 i20, 기아 텔루라이드, 현대차 싼타크루즈, 기아 씨드. 사진=현대차그룹
현지 전략 모델은 나라마다, 대륙마다 다른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개발한 차종을 말한다. 자동차 구입에는 지형, 기후, 도로망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외에도 가족 구성원, 이동 형태, 구매력, 도로 상태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내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투싼, 아반떼, 기아 스포티지, 니로 외에도 다양한 현지 전략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현지 전략 모델은 현대차 i10·i20, HB20, 싼타크루즈, 스타게이저, 크레타 등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는 첫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 i20가 있다. 싼타크루즈는 북미 시장 전략 모델로, 4세대 투싼을 기반으로 만든 픽업트럭이다. 현대차 미국 공장은 그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투싼, 싼타페 등 국내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모두 인기 있는 모델을 주로 생산했다. 그런데 최근 여기에 미국 전용 모델인 싼타크루즈가 추가된 것이다.

i20는 유럽 시장에서 인기 있는 소형 해치백 모델이다. 현재 판매되는 모델은 2020년 선보인 3세대 모델이다. i20은 1.0 터보 엔진과 1.2 가솔린 엔진을 고를 수 있는데, 1.0 터보 엔진에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더할 수 있다.

현대차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차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서는 소형차와 다목적차량(MPV) 위주의 현지 전략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경형 차량인 i10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현지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며, 현지에서 크레타, 베뉴에 이어 3번째로 인기가 많은 차량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19년에 출시된 3세대 모델이다.

현대차 크레타.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크레타. 사진=현대차


크레타는 인도와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현행 모델은 2019년 출시된 2세대 모델이며, 현대차 인도 공장의 주력 차종이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 현대차에 따르면 크레타의 2022년 1~11월 인도 시장 판매량은 13만690대이며, 수출량은 2만2205대였다. 현대차는 "소형 해치백, 소형 세단 위주였던 인도 시장에서 현재 소형 SUV는 가장 인기가 많은 차종"이라며 "크레타는 5명이 탈 수 있는 넉넉한 실내, 다양한 편의 사양 덕분에 젊은 가족들이 선호하는 자동차"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HB20. 사진=현대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HB20. 사진=현대차


남미에는 HB20가 있다. 현행 모델은 2022년 7월에 등장한 2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현재 브라질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승용차다. 세단인 HB20S와 함께 브라질 공장의 핵심 모델이다. 중국에서는 MPV 차량 쿠스토가 판매되고 있다.

기아, 씨드와 텔루라이드가 효자


기아도 북미, 유럽, 아시아에서 각기 다른 현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씨드와 텔루라이드가,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서는 쏘넷, 페가스 등이 있다.

기아 씨드.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씨드. 사진=기아


씨드는 2006년 데뷔한 해치백 모델로 현재까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있다. 2021년 7월 선보인 3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C세그먼트 해치백 비교 평가에서 폭스바겐 골프, 포드 포커스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씨드는 스포티지와 함께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의 생산을 견인하고 있다. 기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 및 판매량은 씨드가 7만3965대, 씨드의 파생 모델인 엑씨드가 5만474대로 집계됐다.

기아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텔루라이드. 사진=기아


텔루라이드는 2019년 등장한 북미 시장 전략용 대형 SUV다. 넉넉한 크기와 뛰어난 상품성 덕분에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의 주요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의 2020년 올해의 SUV, 2020년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 2020 세계 올해의 자동차 등에 선정되면서 기아의 역량을 세계에 뽐냈다.

기아 쏘넷.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쏘넷. 사진=기아


쏘넷은 인도 전략 소형 SUV로, 셀토스와 함께 인도 시장에서 기아의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이다. 쏘넷에는 기아 특유의 타이거 노즈 그릴 디자인과 함께 승객 탑승이 많은 현지 상황을 고려해 넉넉한 2열 공간, 원격시동·도난방지 등 커넥티드카 기능이 적용됐다.

중국에서는 소형차 페가스가 판매되고 있다. 페가스는 소형 세단인 ‘K2’보다 한 단계 아래 차급으로, 경제성과 실용성 등을 바탕으로 도시 거주 소비자를 겨냥한 엔트리용 차량이다.

기아 페가스. 사진=기아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페가스. 사진=기아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해외에서 561만여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현대차는 2.9%, 기아는 5.4% 늘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