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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매출 첫 20조 돌파…"올해 프리미엄 제품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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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매출 첫 20조 돌파…"올해 프리미엄 제품 늘릴 것"

30일 2022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 진행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 달성

2022년 삼성SDI 실적표.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삼성SDI 실적표.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지난해 연 매출 20조원 돌파했다. 2차전지 사업을 맡은 에너지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 올해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 품질 경쟁력을 강화 등을 근간으로 더 큰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모든 사업부가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 매출 첫 20조 돌파....전지사업이 효자


삼성SDI는 지난해 사상 최대 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차전지 사업이 크게 성장한 덕분이다. 삼성SDI는 이날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8.5%, 영업이익은 69.4% 올랐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인 5조9659억원의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7% 늘어난 49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에너지 부문이 큰 성장을 보였다. 반면 전자재료 부문은 마이너스 성장했다.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17조5663억원, 영업이익 1조25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0.4%, 133.2%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 에너지 부문은 매출액 5조3416억원, 영업이익 35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9%, 198.8% 늘었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전 분기와 비교해 중대형 전지는 수요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확대됐다. 자동차 전지는 P5를 중심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ESS 전지는 전력용 프로젝트에 공급돼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제외 시 전분기 동등 수준을 유지했다"고 했다

전자재료 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2조5578억원, 영업이익 5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기 매출액은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6% 늘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 6243억원, 영업이익 1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9%, 9.5% 줄었다.

김상균 전자재료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됐다"며 "편광필름은 고객 재고 부담 완화 및 고객 다변화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주요 고객 신규 플랫폼 매출 증가, 반도체 공정소재는 고부가 제품 판매확대로 매출을 유지했다"고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 '초격차 기술경쟁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삼성SDI이미지 확대보기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개최된 창립기념식에서 '초격차 기술경쟁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삼성SDI


"어렵지만 앞으로 간다"...프리미엄 제품 선봉


삼성SDI는 올해 어려운 대내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도모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종성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 경영리스크가 높다"며 "이에 유연하게 대응해 성장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중대형 전지 P5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높여 전년에 이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장기 성장을 위한 수주 활동과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9% 성장한 15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올해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수요 위축시킬 리스크가 존재하나,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계획에 따라 전기차 생산을 확대하는 상황"이라며 "각국의 전기차 지원이 확대되고 소비자 인식도 향상돼 올해에도 전기차 시장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급하며, P5 수요는 올해 더 커질 전망이다. 고객 수요에 맞춰 P5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매출 성장과 수익성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소형 전지의 경우 스마트폰 시장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정체될 것으로 보이나, 폴더블폰 확대로 플래그십용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신제품 적기 진입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자재료 시장은 전방 시장 수요둔화 영향으로 성장이 소폭 역성장하지만, 고부가가치 소재는 전년 수준의 수요를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고기능성의 신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날 삼성SDI는 2022년 배당을 보통주 기준 1030원(우선주 1080원)으로 결정했다. 기본 배당금 1000원(우선주 1050원)에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환원한 것이며 총 배당금은 690억원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월 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향후 3년간 기본 배당금을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10%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미국은 유럽이나 중국대비 전기차 침투율이 낮았지만, IRA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다양한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