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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내 사이버트럭 출시…스테인리스 스틸 차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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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내 사이버트럭 출시…스테인리스 스틸 차체 특징

테슬라가 모델Y를 출시한 지 3년 만에 신차를 출시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가 모델Y를 출시한 지 3년 만에 신차를 출시한다.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2019년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을 발표한 지 약 4년 만에 차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3년 말까지 사이버트럭을 양산할 예정이다. 사이버트럭은 2020년 출시된 전기 자동차 '모델Y' 이후로 테슬라가 3년 만에 출시하는 신모델이다.
테슬라의 연기 발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이버트럭의 '사전생산'은 2021년 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테슬라가 신차 출시를 연기하는 동안 포드, 제네럴모터스(GM), 현대와 같은 경쟁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빠르게 테슬라를 쫓아왔다.

지난 1월 컨슈머리포트가 발표한 주행보조 시스템 순위에서 테슬라는 7위로 밀려나기도 했다.

이번 출시 발표로 테슬라는 주가를 회복했지만 사이버트럭이 천재의 작품인지 아니면 일론 머스크 자만심의 증거인지에 대한 논쟁이 되살아나고 있다.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은 일론 머스크가 기술적 경계를 재앙 직전까지 밀어붙인 것이 아닌가 의문을 품고 있다. 실제로 2018년 테슬라는 고도로 자동화된 생산 라인 건설을 고집하다 극심한 생산 차질 문제로 위기를 겪은 적 있다.

사이버트럭 출시일이 벌써 몇 년 째 미뤄지고 있는 것은 일론 머스크가 스테인리스 스틸 차체를 고집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은 스페이스X 우주선 소재인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만들어졌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크롬, 니켈, 몰리브데넘 같은 다른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비용이 많이 들지만 부식에 강하고 도장 공정이 따로 필요 없다.

그러나 대부분 자동차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스틸보다 무겁기 때문에 주행 거리가 줄어든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스테인리스 스틸은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어 스탬핑 공정이 어려우며 특별한 용접 기술이 필요하다.

사이버트럭 차체에는 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곡선이 없다. 대신 전문가들은 평평한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이 레이저로 절단되고 함께 용접되면서 스탬핑 공정이 필요 없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기존의 자동차 차체 스틸보다 무거워 찌그러짐에 더 잘 견디지만 한번 손상되면 다시 형태를 갖추기 어렵다.

테슬라는 안전성을 포함한 스테인리스 스틸로 작업하는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해 사실상 자세한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자동차에 사용되는 강철은 충돌이 일어나면 구겨지고, 에너지를 흡수하며 승객을 보호하도록 설계되었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쉽게 구겨지지 않아 승객이 더 많은 충격에 노출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차체를 갖춘 차를 양산하려 한 자동차 회사가 단 한 곳 뿐인데는 이유가 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의 타임머신으로 유명한 스테인리스 스틸 차량 드로리안(DeLorean) 생산 업체는 1만 대도 채 되지 않는 차를 제작하다가 파산했다.

메릴랜드에 있는 토슨 대학 기업가 정신 전무 이사는 "머스크는 기술 스타트업과 리더 숭배가 어떻게 리더들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도록 이끌어주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비난했다. 스테인리스 스틸에 대한 고집은 일론 머스크가 시장에 대한 독특한 이해를 가지고 있고, 그가 제공하는 모든 것을 시장이 살 것이라는 믿음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카네기 멜런 대학 공학 교수 라쿠나탄 라지쿠마르는 "테슬라는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고 다른 누구에게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다 궁지에 놓이게 된다"고 전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안에 사이버트럭 양산 제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량 생산은 2024년부터 이루어질 예정이다.

머스크는 "이 차량이 2023년 수익에 큰 기여를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출시 연기로 다른 경쟁 업체들도 전기 픽업트럭 출시에 나섰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최초 전기 픽업트럭인 R1T를 충분히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네럴모터스 산하 GMC는 대형 픽업트럭 GMC 시에라를 출시했다.

쉐보레는 올해 전기 픽업 트럭 콜로라도를 납품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리포트의 주행보조 시스템 순위 1위를 차지한 포드는 최고 인기모델인 풀사이즈 픽업트럭 F-150을 기반으로 F-150 라이트닝을 출시했다.

라지쿠마르는 "테슬라가 가지고 있던 선도자(First-mover) 이점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이버트럭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4만 달러에 판매 예정이었지만 최종 가격은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