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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메타버스 사업부문 없애…미래보다 비용절감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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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메타버스 사업부문 없애…미래보다 비용절감 우선



디즈니 로고. 사진=로이터
디즈니 로고. 사진=로이터

월트 디즈니가 이번주부터 시작하는 7000명 감원 과정에서 메타버스 부문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인용해 디즈니가 이제 막 시작 단계인 자사의 메타버스 사업부문을 없애버렸다고 보도했다.

2021년 10월 메타버스가 차세대 먹거리라며 아예 사명까지 페이스북에서메타 플랫폼스로 바꾼 메타 역시 올들어 대대적인 비용절감 속에서 메타버스 부문을 축소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다가 지난해 이후 급락하고 있는 기술 업체들이 비용절감 1순위로 아직은 ‘돈이 되지않는’ 메타버스 부문을 급격하게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0명 있던 직원 모두 해고

디즈니는 자사의 방대한 지적재산권을 활용하는 메타버스를 추진해왔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등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상에서 사용자들이 줄거리를 바꾸거나 영화 등에 끼어들 수 있는 방안들을 탐색해왔다.

이른바 인터랙티브 스토리다.

규모는 작았다. 전체인력이 고작 5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미 메타버스 부문 전직원 50명 모두를 잘라버렸다.

부문을 이끌던 디즈니의 전 소비자제품 부문 임원 마이크 화이트는 회사에 남아있지만 새 직무는 아직 배정받지 못했다.

채픽 전 CEO가야심차게 추진


메타버스 부문은 밥 채픽 전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차게 시작한 분야다. 채픽은 지난해 2월 화이트를 메타버스 부문 책임자로 앉히고 직원들에게는 내부 메모로 이 사업부문의 목표가 디즈니 스토리들에관객들이 서로 엮이면서 경험을 하는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픽은 메타버스가 차기 스토리텔링 전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즈니는 메타버스가 영화, 애니메이션에 그치지 않고 판타지 스포츠, 테마파크 등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비전을 갖고 있었다.

메타버스를 책임진 화이트는 아마존 프라임처럼 다양한 디즈니 플랫폼들을 합치는 방안도 설계했다.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과 스트리밍 서비스가 합쳐진 아마존 프라임처럼디즈니 역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와 온라인 굿즈 판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합하는 계획을 세웠다. 디즈니 테마파크를찾은 소비자들이 테마파크 안에서 음식도 사먹고 기념품을 비롯해 온갖 물건들을 사는데 필요한 스마트폰 앱을 디즈니플러스 등과 통합하는 방안이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화이트가 추진하던 이 통합 방안 역시 없던 일이 됐다.

미래보다 비용절감이 우선


지난해 11월실적 악화로 물러난 채픽을 대신해 다시 디즈니 CEO로 북귀한 로버트(밥) 아이거 현 CEO도 메타버스에 열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아이거는 지난해 취임하자 기술 스타트업 제니스에 투자하고, 스스로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제니스는 사용자들이 메타버스 상에서온라인 아바타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판매 업체다.

그러나 계속된 실적 악화와 올해 경기침체 우려 속에 디즈니 역시 비용절감에 나섰고, 아이거는 언제 돈이 될지 모르는 메타버스도 날려버렸다.

메타버스는 지난해 컨설팅업체 매킨지를 고용해 비용절감 방안을 의뢰했고, 그 결과물이지난달 발표된 7000명 감원과 55억달러 비용절감 방안이었다.

메타도 리얼리티랩스 축소


한편 회사 이름까지 바꾼 메타 역시 메타버스 부문을 축소했다. 메타는 하드웨어〮메타버스 부문인 ‘리얼리티랩스’ 부문을 축소했다. 수십억달러 손실이 지속되는 이 부문을 지금처럼 끌고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그렇다고 메타버스의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메타버스가 2027년에는 연간 520억달러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