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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장갑차 도입 축소설…한화디펜스 레드백 호주 수출 악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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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장갑차 도입 축소설…한화디펜스 레드백 호주 수출 악재되나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디펜스의 레드백 장갑차. 사진=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호주 정부의 육군 신형 궤도형 장갑차 도입사업(Land 400 Phase3, 이하 IFV 도입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호주 정부가 계획을 수정해 AS-21 레드백 보병전투차(IFV) 구입 수량을 대폭 줄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호주 언론이 입수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육군의 노후화된 M113 장갑차를 대체할 수 있는 후속 IFV 도입사업에 추가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가 기존에 추진하던 300대의 IFV 도입 수량을 그 절반인 150대에서 170대로 대폭 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IFV 도입 수량을 절반으로 줄여 180억호주달러(약 15조7800억원)에서 270억호주달러(약 23조6700억원)에 달하는 IFV 도입사업의 비용을 절감해 새로운 호주 국방자원의 현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의견이 사실일 경우 호주 육군은 3개 여단 중 1개 여단만이 최신 IFV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호주 육군의 IFV도입사업의 규모가 축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호주 정부는 450대의 IFV를 구입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중순 도입수량을 대폭 줄여 300대를 구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호주 정부가 IFV의 구매수량을 축소한 이유로 예산문제를 꼽고 있다. 호주정부는 IFV도입사업의 예산을 2015년경 100억호주달러(약 8조7600억원)에서 150억호주달러(약 13조1500억원)로 설정했지만 180억호주달러에서 270억호주달러로 소요비용이 대폭 늘어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호주 정부가 호주의 지리적 위치를 감안할 때 국방력의 주요 화력이 육군보다 해군과 공군력으로 배치되기를 원하는 점도 IFV사업의 축소를 불러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앤서니 알바니즈 호주 총리는 지상에서 전쟁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독일 라인메탈의 Lynx KF41. 사진=라인메탈 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라인메탈의 Lynx KF41. 사진=라인메탈 디펜스
현재 한화디펜스의 레드백과 독일 라인메달디펜스의 링스(Lynx) 장갑차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주의 IFV도입사업은 구입 최종결정을 앞두고 국방전략검토(DSR: Defence Strategic Review)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국방전략 발전방안을 검토해 국방 자원의 투자 우선순위를 제시하는 보고서의 결과에 따라 호주는 IFV의 도입 규모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정부가 IFV 도입 규모를 축소할지 아직 구체적인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지만 호주 정부의 결정에 따라 향후 다른 나라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레드백 전차의 수주경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디펜스는 미국의 노후화된 M2 장갑차를 대체하는 새로운 장갑차 도입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하고 있으며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