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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5)] 줄기세포 치료의 종류와 효과를 알아보는 방법, 인터넷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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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치료의 신세계 줄기세포(5)] 줄기세포 치료의 종류와 효과를 알아보는 방법, 인터넷 검색

줄기세포 치료에 궁금한 사람들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줄기세포 치료에 궁금한 사람들은 간단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줄기세포 임상 치료 효과에 대한 논쟁은 의학계와 일반인 사이에서 30년 넘게 이어져 왔다. 실질적인 치료효과가 없으면서 줄기세포를 마치 유행처럼 활용한다고 비판하는 의사들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환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스스로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정보를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인터넷 검색이다. 다른 학문과 마찬가지로 현재까진 구글 검색이 가장 효과적이다. 한국 검색 엔진도 쉽게 읽어볼 수 있어서 좋다. 몇 번 시도해봤지만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는 2021년 9월 이전 데이터만 학습했기 때문에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아직 한계가 있다.
검색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검색어를 잘 선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키워드(key word)라는 말처럼 몇 단어로 구성된 검색어라도 정말 중요한 열쇠가 된다.

특히 줄기세포 분야에서는 의학 고유의 라틴어 용어와 세계 각국의 명칭이 다르다. 한국에서도 정확한 용어를 통일하지 못하는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지방 줄기세포를 검색할 때 줄기세포치료 전문 의사들은 ‘SVF’라고 검색하겠지만 일반인들은 '지방줄기세포 치료'라고 입력할 것이다. 이렇게 하면 외국 자료는 실제의 10%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한국 검색 엔진에서도 전문 정보를 얻기 힘들다.

학회에서는 지방 줄기세포를 정의하기 위해 '지방조직유래줄기세포(ADSC, Adipose tissue derived stem cells)'라고 하던 것을 'ASCs'라고 표기하기로 했다. 그러나 ASCs라고 검색하면 임상사례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실제로 대부분의 임상사례에서는 SVF(Stromal vascular fraction)라고 부르는데 이를 한국어로는 '기질혈관분핵'이라고 한다.

이렇듯 검색이 쉽지 않아 정보를 얻기 까다롭다. 따라서 대부분의 줄기세포 영역에서 통용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우선 알아보고 싶은 질환과 궁금증을 영어로 번역한다. 이때 '줄기세포(stem cells)'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의문점을 추가해 복합적인 문장을 만든다.

예를 들어 당뇨병(diabetes )에 대해서 궁금하다면 '당뇨 줄기세포'를 번역한다. 그러면 'diabetes' 또는 'DM'이란 단어와 'stem cell'과 치료(therapy)라는 뜻의 'therapy' 또는 'treatment' 등이 조합되어 나올 것이다. 먼저 한국어로 검색을 해보고 영어로 다시 검색한다.
둘째, 처음에 무슨 자료를 먼저 읽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렵기는 하지만 가장 객관적인 학술자료를 먼저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한국 구글에서는 '..회 인용(citated)'이라고 표시된 정보는 주로 학술자료로 발표된 논문 등을 의미하므로 객관성이 높다.

물론 뉴스 기사나 사설 등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주관적인 의견이 섞여 있을 수 있어서 학술자료가 아닌 것을 먼저 선택하면 선입견을 가질 우려가 있다.

큰 글씨 위에 써 있는 작은 주소에 nih.gov, fda.gov 등의 글이 있다면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자료인데 실속있는 자료는 아니지만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셋째, 검색 결과에서 의미가 잘 와닿지 않으면 '이미지'를 클릭해 그림부터 찾아본다. 대표적인 그림들이 있어서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원하는 자료를 찾기 쉽다. 통계 표가 나온다면 과학적으로 수치를 분석한 것이고 그림이 복잡하면 논문에서 나온 그림일 것이므로 그림부터 찾아서 본문을 읽을 수 있다.

넷째, '뉴스'를 보면 정부의 입장과 제약사의 입장을 동시에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광고성 글이 많아서 신중하게 선별해 읽는 것이 좋다. 너무 효과가 좋은 것처럼 또는 너무 위험한 것처럼 과장되어 보인다면 대표 문장을 재검색해 본다. 그러면 결론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의학이 점점 발전하면서 10년 이상 된 정보들은 현재와 상반되는 것이 많다. 특히 줄기세포 치료 영역에서는 의견이 뒤바뀌는 경우가 많아서 최신 자료를 보는 것이 정확성이 높다. 요즘은 번역 프로그램이 발달돼 영어 논문을 한국어로 읽는 데 어려움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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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실제로 구글에서 '당뇨 줄기세포 치료'를 검색해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은 많이 다르다(그림1). 질환명만 입력하는 것보다는 '치료'라는 단어를 포함해 검색하면 더욱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국어로 검색하면 주로 뉴스가 나오고 영어로 검색하면 논문부터 뜬다. 어느 것이 더 신빙성이 높다는 것이 아니라 검색자가 얻는 정보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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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이번에는 '뇌졸증의 줄기세포 치료'를 검색해보자(그림2). 역시 정보 내용은 많이 차이가 난다. 검색 사이트마다 우선 노출되는 정보의 기준이 다를 수 있고 지역별로 검색되는 키워드나 빈도가 다른 것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

뉴스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서 편집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해하기 쉬운 장점이 있지만 편집 과정에서 오류가 있을 경우 실제와 다른 정보를 얻게 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광고성 글은 대부분 상업적인 목적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정보만 과장하거나 부정적인 정보는 숨기거나 왜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기치료'와 같은 검색어의 경우 검색 빈도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비교적 공정한 정보가 노출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줄기세포 치료'와 같은 신기술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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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는 일부 의료종사자들은 인터넷을 통해 습득한 의학 지식의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듯 이런 글 자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할 수 있다.

의료지식을 인터넷에서 검색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의료의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편향된 정보에 푹 빠지게 되면 환자의 진료시기를 놓치거나 선입견을 가지고 진료에 대응할 수 있어 위험성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일반인 독자들은 누가 저렇게까지 검색을 하겠느냐 하겠지만 실제로는 마음이 다급한 환자나 전문가들이 많이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도 들어서 최근에 진행했던 의학 발표의 일부를 이 글에 옮기게 됐다.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은 누구?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은 1991년 성형외과 전문의로 의료계에 발을 내디딘 후 지방 성형을 자주 접하면서 당시에는 흔하지 않던 대량 지방이식을 시작했다. 특히 전문의로서 지방조직을 연구하던 중 의대에서 배운 것과는 다소 다른 지방이식에 관한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줄기세포치료의 발전과 보급을 위해 2007년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를 설립, 동료 의사들과 함께 활발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