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2·3세 승진 및 신사업 성과로 입지 강화…승계 가속화
이미지 확대보기유통업계에 따르면 연말 임원인사를 통해 오너 2·3세들이 승진하며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BGF는 홍석조 회장의 장남 홍정국 BGF 사장을 BGF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직이 첫 신설됐는데, 업계에서는 안정적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 부회장의 승진으로 책임 경영이 강화됨과 동시에 그가 그동안 집중해온 글로벌 사업과 그룹 신성장동력 발굴 및 그룹 핵심인 ‘편의점’ 사업이 힘을 받을 전망이다. 홍 부회장은 해외에서 공격적 출점 전략을 통해 몽골과 말레이시아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특히 몽골에는 현재 약 37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시장 선점에 성공해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곰표맥주를 시작으로 연세크림빵까지 줄줄이 흥행 상품을 내놓으며 업계 1위 점포를 유지 중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해 나가고 있다.
한화 3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그룹 내 유통사업 전반에 지휘봉을 잡고 빠른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 본부장이 첫 주도한 신사업으로 주목받았던 미국 3대 버거인 ‘파이브가이즈’는 지난 6월 론칭 후 흥행에 탄력을 받으며 지난달 2호점까지 오픈했다. 김 본부장은 2호점 개점식에도 직접 방문해 남다른 애정을 보여줬다. 그가 쏟아부은 노력만큼 업계에서는 그의 첫 신사업 데뷔전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롯데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동빈 회장 장남이자 롯데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의 승진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라서다. 유통가에서 오너 2·3세 승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신 상무 역시 인사 대상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신 상무는 유통업계로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그림을 보여줬는데 지난 9월에는 신 회장과 함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개장식에 동행하기도 했다. 당시 신 회장은 경영수업 현황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 아들은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학과 함께 롯데의 핵심인 유통 분야로도 발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의 정기 임원인사는 이르면 이달 말로 점쳐진다. 신 상무는 현재 롯데케미칼에서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가들이 사업을 진두지휘하면, 신사업 등 추진하는 사업들이 빠르게 진척되는 효과가 있다”며 “2·3세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이같은 모습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