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 콜롬비아에서 연설…미·유럽 vs 중국·러시아 블록화

고피나트 부총재는 미·중 대립과 함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이 연대하는 서구권과 중국과 러시아가 결속하는 동구권 등 두 개의 블록으로 세계가 나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화가 광범위하게 퇴조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세계 경제의 분절화가 갈수록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절화가 심화하면 우리가 새로운 신냉전 시대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 자유 무역의 혜택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고피나트 수석 부총재는 미국과 중국이 직접적인 관계에서 간접적인 관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인해 중국에 있는 생산 시설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그가 지적했다. 또한 멕시코가 중국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 됐으나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있다고 고피나트 부총재가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수입품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에는 22%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3%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세계적으로 약 3000가지의 무역 제한 조처가 단행됐고, 이는 2019년과 비교해 3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로이터가 지적했다.
IMF는 최근 올해와 내년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기존보다 0.4%포인트 상향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각각 5.4%와 4.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전망치는 각각 5.0%와 4.2%였다. 고피나트 수석 부총재는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환영할 만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평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