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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뜸하네"…개별 여행객 공략 나선 신세계免, '생태계' 확장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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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뜸하네"…개별 여행객 공략 나선 신세계免, '생태계' 확장 시동

단체관광객 비중 감소세…개별여행객 공략 위해 캐세이와 맞손
홍콩 등 아시아 고객 확보 차원…개별 관갱객 수 30% 증가 목표
추후 호텔 체인 등과의 제휴도 검토…생태계 넓혀 고객 경험 ↑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가 19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에서 (좌측부터) 폴 스미튼(Paul Smitton) 캐세이 아시아마일즈CEO와 유신열(Sinyul Ryu)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신세계면세점과 캐세이가 19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에서 (좌측부터) 폴 스미튼(Paul Smitton) 캐세이 아시아마일즈CEO와 유신열(Sinyul Ryu)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송수연 기자

“캐세이 퍼시픽과의 제휴로 생태계를 확장 시켜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비즈니스 전략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항공뿐 아니라 유명한 해외 호텔 체인 등 서비스 업종 등과 제휴를 통해 고객 경험을 증진 시키는 전략적 포지션을 가지고 갈 계획이다.”


유신열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 캐세이(Cathay)와의 업무협약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엔데믹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개별 관광객’ 선점을 위해 세계 10대 항공사 중 하나인 캐세이와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택했다. 개별 관광객 선점은 신세계면세점의 주요 경영전략 중 하나로, 향후에는 글로벌 제휴처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날 유 대표는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는 아니라 확정할 수 없지만, 다각도로 생태계를 넓히는 일들을 추진 중”이라며 “조만간 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세계면세점은 고객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여러 측면에서의 제휴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계획임을 전했다.

그의 첫걸음이었던 캐세이와의 협약을 통해 신세계면세점은 글로벌 고객에게 ‘신세계’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면세업체가 글로벌 외항사가 마케팅 협약을 맺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신세계면세점은 1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전세계 800여 개 파트너사와 9만개의 마일리지 제휴처를 둔 캐세이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관광객을 끌어 모으겠다는 심산이다. 캐세이 회원 중 대부분은 중국과 홍콩,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고객들로 신세계면세점의 1차 타깃이다.

협약에 따라 내년 2월부터 캐세이 회원은 신세계면세점에서 쇼핑 시 아시아 마일즈 적립과 쇼핑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아시아 마일즈’는 캐세이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에서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사용하는 고유의 화폐다. 구매 금액 1000원당 1 아시아 마일즈가 적립되며, 30만원 이상 구매할 경우에는 250 아시아 마일즈가 추가 적립된다.

단체관광객 뜸하네…개별관광객으로 눈돌린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협약이 연간 1600만 달러 이상의 매출 발생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른 목표도 세웠다. 신세계면세점을 이용하는 개별 관광객 수를 내년에는 30% 증가시키겠다는 각오다.

개별 관광객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선점에 나선 까닭은 코로나 19 이전과 확연하게 달라진 관광객의 여행 행태 때문이다. 과거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단체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았지만 최근에는 개별 관광객으로 그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유 대표는 “코로나 전 중국 매출 비중은 85% 이상이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이러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줄고 있다”면서 “명동 거리에도 다양한 국적의 개별 관광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한 외국인 중 개별 여행객의 비중은 지난 2019년 77.1%에서 올해 3분기까지 85%로 상승한 반면 단체여행은 2019년 15.1%에서 올해 9.2%로 낮아졌다.

개별 관광객들은 단체 관광객과 달리 단순 쇼핑보다는 체험과 경험을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나 면세업계에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손건일 신세계디에프 마케팅혁신담당 상무 “코로나 이후 한국 관광시장은 예년 수준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으나 개별 관광객을 중심으로 소비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개별 관광객들은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경험하고자 하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니즈가 소비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 유 대표는 “개별 고객을 어떻게 확보하고 MD 콘텐츠를 어떻게 다시 설계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고 밝히며 이러한 측면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고무적인 점은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을 찾는 개별 관광객이 증가 추세라는 것이다. 손 상무는 “지난 3월 인천공항 4기 사업자로 선정되며 화장품, 패션, 부티크, 담배에 이르기까지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사업자가 됐다”며 “개별여행객들의 인천공항점 구매율이 매우 높은 만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