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이 확정되어 공사가 시작된다면, 이 공장은 전기 모터 코어의 고정 및 회전 부품 생산에 중점을 둘 것이다. 이러한 코어는 전기 자동차 생산 비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견인 모터 생산에 필수적이다. 포스코의 기술은 현대·기아차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에서 인정받고 있다.
포스코 모빌리티 솔루션즈는 2026년 말 공장의 전체 생산능력을 확보해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 모빌리티 솔루션 폴란드와 바우브지흐 경제특구 간의 탁월한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는 투자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고 행정 절차를 원활하게 하며 프로젝트의 모든 단계에서 지원을 제공하는 데 기여했다.
바우브지흐(Wałbrzych)는 폴란드 돌니실롱스크주의 남부에 위치한 도시로, 돌니실롱스크주의 주도인 브로츠와프로부터 70km, 체코와의 국경에서 10km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폴란드의 경제특구 중 하나로,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이번 폴란드 진출로 전기차의 핵심 생산기지로 꼽히는 동유럽에도 생산기지를 마련하게 됐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전기차 구동모터코아 생산 전문회사로 도약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포스코의 전기강판 기술을 활용하여 구동모터코아를 생산한다. 포스코의 전기강판 기술은 전기적, 자기적 특성을 지닌 특수 고급 강판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전기강판은 규소를 약 1~4% 함유하고 있으며, 강판 내부의 결정이 제각각의 방향을 띠는 무방향성 전기강판 (NO)과 일정한 방향성이 있어 자기적 성능을 비약적으로 높인 방향성 전기강판(GO)로 나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 (NO)은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보이는 전기강판으로, 발전기와 모터 등 회전이 필요한 부품에 주로 쓰인다. 포스코는 2018년 기존 무방향성 전기강판 성능을 한층 강화한 하이퍼NO를 개발했다. 하이퍼NO는 전기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일반 전기강판 대비 30% 이상 낮아 모터 효율을 상승시킨다.
방향성 전기강판 (GO)은 결정의 자기화 용이 방향과 압연 방향이 나란하게 만들어진 제품으로 우수한 자기 특성을 나타낸다. 주로 정지방식의 변압기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이러한 전기강판을 최소 0.15mm 두께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신 설비 도입으로 생산 가능 두께를 최대 0.1mm까지 낮춘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전기차 및 고급 가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요소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특허기술과 전기강판 조달 능력을 강점으로, 국내를 포함해 북미, 유럽, 중국 등지에 설립된 해외 공장을 가동해 2030년까지 700만대 이상의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1위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생산 전문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강판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폴란드 진출은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정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