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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비노조·전기차 노조 조직화 돌입이 불러올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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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 비노조·전기차 노조 조직화 돌입이 불러올 파장은?

2023년 10월 25일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 있는 포드 미시간 조립 공장 밖에 파업 중인 유나이티드 자동차 노동자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 10월 25일 미국 미시간주 웨인에 있는 포드 미시간 조립 공장 밖에 파업 중인 유나이티드 자동차 노동자 표지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자동차 노조가 노조원 확대에 돌입했다. 노조원을 늘려 정치적 압력을 키우고, 회사와의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향후 미국의 대선 판도와 경제 상황에 따라 노조의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향후 2년 동안 4000만 달러를 투자해 13개 비노조 자동차 및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노동자 조직화에 나설 것이라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W의 이런 시도는 지난 11월 디트로이트 3개 자동차 제조업체와 기록적 신규 계약을 체결한 후 영향력 확대를 위해 미국 내 전체 비노조 자동차 부문을 조직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노동자 일자리 보호와 복지 증진을 명분으로 노조 확대에 나선 것이다.

UAW는 현재 디트로이트 3공장의 약 14만 6000 명과 오하이오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약 8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하고 있으며, 이번 투자를 통해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이 건설 중인 12개 이상의 전기차 노동자들을 조직할 계획이다.

미국 노동부 통계(BLS)에 따르면, 2020년 미국 자동차 부문에 종사하는 총 근로자는 약 400만 명이고, UAW에 가입 노조원은 약 40만 명이다. UAW가입 노조원은 전체 자동차 부문 근로자의 약 10% 정도로, UAW는 미국 자동차 산업 최대 노조이지만, 유일한 노조는 아니다. 퇴직자를 포함하면 58만명으로, 자산은 2020년 총 10억 2700만 달러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UAW에 가입하지 않는 근로자는 전체 자동차 부문 근로자의 약 9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주로 남부 지역에 위치한 외국계 자동차 제조업체나 비노조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UAW는 이들이 자동차 산업의 기존 파워트레인 일자리를 보완하고 경우에 따라, 대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대적인 새로운 조직화 노력을 통해 이 부문에서 노조 교섭 표준을 정하고 협상력을 높여 나가려는 것이다.

UAW는 13개 비노조 자동차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이 중 6개는 노조 가입을 위한 카드 서명이 30% 이상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들 업체에는 테슬라, 토요타, 현대, 리비안, 닛산, BMW 등이 포함된다.
UAW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 노동자들도 조직하고 있으며, 이 중 오하이오 얼티엄 배터리 셀 제조 공장에서는 약 800명의 노동자가 UAW 가입 투표를 했고, 포드와 SK이노베이션 합작 배터리 공장 블루오발트와 스탤란티스와 삼성SDI의 합작 배터리 공장 트라이던트에서도 노조 조직화가 진행 중이다.

대선을 앞둔 가운데 민주당이나 바이든 대통령은 전통적으로 노조 지지하는 입장이고, 공화당과 트럼프전 대통령은 노조에 대한 견해 차이가 존재한다. 트럼프는 득표를 위해 신중한 반면, 공화당은 노조에 비판적이다.

바이든은 “UAW와 연대해 그들이 창출한 가치의 공정한 몫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기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 내에서 전기차와 배터리를 생산하는 노동자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는 재집권 시 전기차 지원 정책을 폐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전기차 노조원이 확대될 경우 완전한 폐기에 다소 변화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UAW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노동 조직 중 하나로, 전기차 노조원들은 트럼프의 정책에 반대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전기차 시장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미국은 이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트럼프가 전기차에 대한 지원 정책을 폐기하면, 미국의 경쟁력과 혁신력을 저해하고, 노동자들의 복지와 안전을 위협할 수 있어 표를 잃을 수가 있다.

전문가들은 노조 확대가 전기차 산업의 노동 환경 개선, 임금 인상, 안전 규정 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업 경쟁력 약화, 생산 비용 증가 등 부정적 영향도 존재한다고 본다.

UAW의 노조 확대를 위한 투자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노동 환경과 노조의 역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함께 전기차 노조 확대가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전기차의 비용에 부담을 줄 수도 있어 보인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