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이창실 LG엔솔 CFO "북미 시장 집중…유럽은 가동률 먼저 끌어올릴 것"

공유
0

이창실 LG엔솔 CFO "북미 시장 집중…유럽은 가동률 먼저 끌어올릴 것"

25일 정기주주총회 개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정희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성장 가능성이 큰 북미 시장에 올인한다.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펀터멘털(기초 여건)을 강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지역이자 일찍 진출해 폴란드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유럽에서는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후에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경쟁 구도로 봐서는 다른 회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구조"라며 "올해는 북미 시장에 집중해서 전체 증설을 해나가고 외부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펀더멘털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퇴임한 권영수 전 부회장을 대신해 이 CFO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김동명 사장은 주총 전 사내이사 선임이 되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생산 능력을 크게 늘려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2개의 단독공장, 6개의 합작공장 등 총 8개 공장을 운영 및 건설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또 하나의 주력 시장인 유럽에서는 시장 변화에 따라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유럽은 LG에너지솔루션의 전체 매출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 공장이 있다. 이 부사장은 "폴란드 법인은 상당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선 가동률을 먼저 올리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그때 맞춰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증설 등 생산 규모를 늘리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향후 투자를 고려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밝혔던 유럽 투자 계획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에 1조4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오는 2025년까지 유럽 지역에 총 10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폴란드 공장의 생산능력은 86GWh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주총에서 최고경영자(CEO) 김동명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사장은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