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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美 제재에도 對中 수출 늘어…한국·대만 수출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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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 美 제재에도 對中 수출 늘어…한국·대만 수출은 감소

올 1분기 ASML로부터 가장 많은 장비를 사간 나라는 중국으로 밝혀졌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올 1분기 ASML로부터 가장 많은 장비를 사간 나라는 중국으로 밝혀졌다. 사진=본사 자료
올 1분기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산용 노광장비 제조업체 ASML 제품을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중국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미국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2024년 1분기 전체 ASML 수출 가운데 49%를 차지했다.

중국은 지난해 1분기 ASML 수출의 8%에 그쳤으나 분기별로 24%, 46%, 39%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올 1분기 최다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1분기 26%였던 한국은 27%, 20%, 25%에 이어 올 1분기 19%로 줄었다.또 지난해 1분기 49%로 최다였던 대만은 34%. 24%, 13%로 줄어들더니 올 1분기에는 6%에 그쳤다.
중국과 대만의 비중이 1년 만에 180도 바뀐 점이 흥미롭다. ASML은 17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분기 결산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가로막기 위해 올 1월부터 ASML로 하여금 노광 장비 수출을 제한하도록 압력을 가해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첨단 칩 제조 도구 접근을 제한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베이징은 보다 성숙한 유형의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장비를 구입에 전력을 기울였다. ASML은 중국에 최첨단의 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판매할 수 없었지만, 첫 분기 매출은 이전의 노광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ASML 최고 경영자인 피터 벤잉크는 지난 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압력이 커질수록 중국은 두 배로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ASML은 올해 중국 매출의 최대 15%가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제약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SML의 최고 재무 책임자 로저 다센은 투자자 콜에서 “강력한 중국 측 수요가 올해 남은 3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판매 제한 이전 중국 기업이 확보한 칩 제조 장비를 ASML이 팔거나 수리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네덜란드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